타이가 마나베, 나나에 마츠오카‘식스티퍼센트’공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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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콘텐츠 주도권은 이미 아시아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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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8월 04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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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가 마나베, 나나에 마츠오카‘식스티퍼센트’공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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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4년 타이가 미나베(Taiga Manabe)는 열아홉 나이에 홀로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과 장사의 경계에서 항상 장사에 가까웠다. 혼자 했다. 일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매입해 판매하는 일이다. 장사도 곧 잘 됐다. 편집과 셀렉트숍이 발달한 일본 시장 특성이다. 

 

이듬해 타이가 미나베는 영국 런던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번에는 사업이 하고 싶었다. 주로 유럽 기반의 브랜드와 상품을 자국(일본)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방식은 전과 같았다.

 

일본에서도 당시 패션·의류를 취급하는 전자상거래 쇼핑몰이 많지 않던 시절이다. 조조(ZOZO)와 일부 대형 셀렉트숍이 전부였다. 

그런데 타이가 미나베는 영국에서 이어가던 사업을 정리해 현지 파트너에게 양도하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본국으로 돌아온 그가 한 일은 크리에이터 에이전시와 미디어 사업이다. 모두 디지털 기반이다. 전자상거래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마케팅’이다. 콘텐츠를 발신하는 형태였다. 그렇게 그는 패션과 콘텐츠에 미쳐있었다. 

 

또래 나이의 나나에 마츠오카(Nanae Matsuoka)도 그런 타이가 미나베의 열정에 반했을까. 비슷한 시기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일본 IT기업의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일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흥미롭지 못했다. 패션에 대한 남다른 미감과 철학을 가진 그녀도 이듬해 프랑스로 떠났다.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 LVMH의 이커머스팀으로 입사했다. 당시 일본에서 디지털 매거진 사업을 시작했던 타이가 마나베는 식스티 매거진(60Magazine) 편집장 지위로 나나에 마츠오카를 만났다. 인터뷰가 목적이었다. 이들은 그렇게 만났다. 디지털과 패션, 그리고 콘텐츠를 통해서. 

 

인터뷰 이후 타이가 마나베는 나나에 마츠오카를 설득했다. 본국으로 돌아와 함께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인을 위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디지털 매거진 사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발신처는 프랑스 파리가 아닌 일본 도쿄라고 말했다. 식스티퍼센트(Sixty-percent)는 이렇게 시작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식스티퍼센트가 제법 알려지고 있다. ‘최초’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일까. 일본판 무신사 혹은 아시아의 네타포르테를 꿈꾸고 있어서 일까. 

 

지난 2018년 7월 론칭된 식스티퍼센트는 최초의 ‘아시아 패션 브랜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식스티퍼센트는 설립 초기부터 ‘패션의 본질을 느낄 수 있는 곳은 파리만이 아니다’라는 의미를 담은 ‘Not made is Pari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한일 양국간 입국 제한 조치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둘은 한 달에 한 번꼴로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 스트리트 브랜드를 식스티퍼센트에 입점 유치하기 위해 직접 한국의 스트리트 캐주얼 업계의 젊은 아티스트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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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디, 마하그리드, 바이브레이트, 맥액칩스, 비바스튜디오, 매스노운 등 꽤 많은 국내 브랜드의 젊은 창작자를 만났다. 그리고 설명했다. 아시아 패션 플랫폼 ‘식스티퍼센트’는 아시아 소비자를 위한 크로스보더라고. 

 

이외에도 둘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을 돌아다니며 131개 이상의 브랜드를 식스티퍼센트에 입점시켰다. 그중 한국 브랜드가 유독 많다. 57개나 된다. 케이팝(K-POP)의 영향이라고 했다. 왜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한국 입국이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타이가 미나베, 나나에 마츠오카와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답변은 타이가 니바에, 나나에 마치오카 공동 답변으로 정리했다.)

 

-식스티퍼센트를 소개한다면?

아시아 지역 브랜드로 구성된 크로스보더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아시아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패션 컬처와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설립됐다. 

 

자체 미디어 식스티퍼센트 매거진을 통해 수백 건에 달하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아티스트 및 모델 등과 협업도 중개한다. 

 

패션과 음악,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아시아 아티스트 협업 진행과 커머스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전자상거래 영역에서는 최대 단일 브랜드 기준 월 5만 건 이상의 구매 건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역적으로는 일본 현지 고객이 30%, 나머지 70%는 아시아 10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병하기 전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상해에서 6만 명 이상의 고객이 찾은 이너섹(Innersect) 컨벤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 한일 양국간 정치 외교적 관계가 전과 다르다. 현지서 한국 브랜드 반응이 궁금하다. 

(한일 외교 갈등 전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본의 젊은 세대는 좋은 것은 그저 좋은 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갖고 싶은 소비재에 정치적 국가관은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내 일본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사실 일본 젊은 세대들 사이에 큰 이슈로 자리 잡고 있지 않다. 철저히 개인적 사고를 갖고 있다. 

 

-코로나 발병 이후 일본 패션 시장 상황은 어떤가. 

결과를 먼저 말한다면 전자상거래 채널이 답이라고 결정을 내리고 있다. 아시다시피 일본 대형 패션기업 온워드홀딩스가 수천 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줄여나가며 일본 패션 쇼핑몰 조조와 전자상거래 사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상징적인 사건이다. 아마도 디지털 패션 제조·유통 기업이라는 새로운 타입의 비즈니스 구조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모든 브랜드와 패션 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사업 영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앞으로 이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심화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 식스티퍼센트 입장에서는 순풍(順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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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스트리트 패션 문화는 한국보다 발달했음에도 굳이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는가. 

일본 역시 스트리트 패션 문화가 발달된 곳이다. 도쿄 하라주쿠를 비롯한 많은 거리에서 유럽 못지않은 독창적인 스타일과 거리 문화의 발신처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한국 역시 최근 들어 콘텐츠 강국의 이미지를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오히려 독자적인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고 할까. 아마도 한국 내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 영향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자상거래 채널의 발전이 한국이 일본보다 다소 앞선 상태다. 그런 디지털 채널 환경이 젊고 재능 있는 아티스트와 창작자 기반의 브랜드 생태계를 만든 것 같아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오히려 다양한 장르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한국에서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만한 상품들이 보이고 있는 데다 케이팝과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된 브랜드는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과 인연이 있는가.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아시아라는 큰 테두리라는 것만 같다. 다만 케이팝 문화를 좋아한다. 케이팝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에서 유행하고 있는 하나의 대형 콘텐츠다. 실제 식스티퍼센트 플랫폼 이용 고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입점되지 않은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도 있다. 일본, 중국 등 각국의 소비자 모두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독 한국 브랜드가 식스티퍼센트에 많이 소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비자들이 찾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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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아시아권에서 한국 브랜드가 경쟁력이 있을까. 

물론이다.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등 모든 영역에서 일본과 서구권 브랜드 비해 훨씬 많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케이팝이라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지 않는가. 

 

일본 패션 시장은 고급스러운 하이엔드 콘텐츠(일본 브랜드)와 합리적인 가격대가 사실 한국보다 부재하다. 중간 가격대가 대부분인 시장이다. 일본의 젊은 세대들도 합리적이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도 열광하지만, 합리적인 가치를 지녔음에도 미감이 높은 한국 브랜드에 많은 호감을 보이고 있다. 

 

식스티퍼센트에서도 한국 브랜드의 판매 매출이 높다. 실제로 플랫폼 내 한국과 일본 브랜드가 협업한 상품이 하루만에 3천만 엔(약 3억3천만 원) 가량이 팔려나기도 했다. 

 

-대표적인 한국 브랜드가 있다면? 

구체적인 숫자로 말하고 싶지만 고객사인 관계로 조심스럽다. 브랜드를 꼽는다면 맥앤칩스(MCNCHIPS)다. 일본 시장 최초로 식스티퍼센트에 입점했다. 지금까지 판매량이 아주 좋다. 같은 목소리로, 같은 자세로, 같은 메시지로 브랜드를 전달하고 있다. 하나의 콘셉트와 분위기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본의 젊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CS부서에서 아시아 4개 국어로 대응하고 있어 모바일과 PC로 해당 브랜드를 검색하고 찾다 식스티퍼센트에서 구매하는 것 같다. 앞으로 아시아 전역의 소비자의 구매 편의를 확대하기 위해 CS 영역에 더 많은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고객 편의성을 확보할 생각이다.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브랜드 구성과 진출 계획은 있는가. 

아시아 시장 점유율 1위가 목표다. 아시아 시장에서 넘버원이 된다면 글로벌에서 1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서구권 온라인 플랫폼과 브랜드 역시 아시아 시장을 공략에 힘을 쓰는 이유일 것이다. 

 

아시아 인구수와 시장 규모가 적지 않다. 이미 중국의 패션 시장 규모만 따져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서구권 시장 진출에 큰 관심이 없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다국적 브랜드가 아시아 시장 진출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지금은 아시아에서 규모를 더욱 크게 늘려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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