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중석 츄스유얼모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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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의 해외 로케이션 크로스보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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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7월 0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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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중석 츄스유얼모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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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개발 붐이 일어난 남미, 6년 넘게 브라질 플랜트 건설 현장을 누비던 한 젊은 엔지니어는 어느 날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전공과 경력, 산업역군으로서의 면모를 살린 창업 아이템이 아닐까 짐작할 법 하지만 웬걸, ‘패션 콘텐츠’에 특화된 B2B 플랫폼이다.

 

츄스유얼모델(Choose Your Mo del). 말 뜻 그대로, 패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콘셉트와 아이덴티티에 딱 맞는 세계 각국의 모델, 배경을 찾아 화보와 영상을 만들어 준다. 콘텐츠 제작 베이스는 브라질과 이탈리아, 고객사 타깃은 한국과 베트남의 패션 브랜드다.  

 

이중석 츄스유얼모델 대표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해외직구를 하고 있듯이, 비주얼 콘텐츠 쇼핑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 

 

콘텐츠 제작도 ‘해외직구’를 한다면? 

실제로 츄스유얼모델의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와 흡사하다. 고객사(패션 브랜드)는 웹사이트에 접속해 배경으로 원하는 지역, 이어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델과 전문제작자를 선택만 하면 된다. 제작 콘텐츠가 동영상이건, 화보이건, 룩 북이건 혹은 온라인용이건 오프라인용이건, 고객사 니즈에 맞춤 기획을 제안하기 때문에 복잡한 옵션도 없다. 

 

실물 캐스팅은 없지만 컴카드(Comp osite Card, 배우나 모델이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포트폴리오)만 보고 모델을 결정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먼저 3~4배수로 캐스팅하면 해당 모델 이 고객사가 요청하는 이미지에 맞춰 현재 컨디션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준다. 

 

캐스팅이 끝나면 츄스유얼모델이 촬영지로 제품을 보내는 일부터 현지 코디네이트, 촬영, 후보정 또는 편집까지 마치고 완성된 작업물(촬영 제품도 물론 돌려받는다)을 전달해 준다. 

 

이 대표는 “크로스보더 방식이라 사람의 이동이 필요 없다”면서 “요즘처럼 국경을 넘기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도 무리 없이 일정을 진행할 수 있고, 무엇보다 중소형 브랜드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밖에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브라질에 거주하는 모델을 섭외해 브라질에서 촬영과 후작업까지 완료해 비용은 절감하면서 퀄리티를 높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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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제작 서비스 후딩스(스트릿 패션 브랜드) 화보.>

 

이커머스도, SNS도 ‘비주얼’로 통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참으로 시의적절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건설 스케줄 기획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랐을까 궁금했다.    

 

“영상콘텐츠 시대잖아요. 이커머스나 SNS, 세상을 연결하는 모든 채널에 사용되니까요. 자원도 풍부하고 인구도 많은 브라질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애정과 관심이 커졌고, 사업적 기회를 자꾸 찾아보게 됐던 것 같습니다. 지젤 번천 같은 톱 모델을 많이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고, 거리에서 그냥 흔하게 마주치는 사람들이 모델처럼 아름다웠어요(웃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차근차근 시장조사를 해나갔고, 2018년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해 두 달 만에 회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나선 곧바로 베타서비스에 들어가 6개월 동안 16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해외에 있는 모델, 제작자들과 협업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지 점검하고 고객사 평가를 통해 완성물의 퀄리티를 높여나가는 작업.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이라 고객사의 신뢰 확보, 재계약이 관건이었는데, 베타서비스 기간에도 2건의 재계약이 성사됐다. 현재까지 츄스유얼모델의 유료계약 중 재계약 비율은 약 40% 정도다. 

 

풍부한 모델 ·제작자 풀이 최대 경쟁력 

츄스유얼모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객사에게 모델과 로케이션을 확장해 준다는 점이다. 모델 에이전시는 물론이고,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나 스탭, 프로덕션까지 제작자 풀이 풍부하다. 사업 준비 단계부터 지금까지 현지 네트워킹과 관리에 공을 많이 들인 결과다.     

 

“세상에 없던 사업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닙니다. 종합광고대행사들이 자체 제작망을 가지고 콘텐츠 제작 대행서비스를 하고 있죠. 츄스유얼모델은 패션 콘텐츠 전문 플랫폼으로 차별화한거에요. 점점 더 온라인 중심으로 가는 상거래와 커뮤니티 환경, 중소기업에 친화적인 사업 구조가 유리한 포인트이기도 하구요.”  

 

츄스유얼모델은 창업 단계부터 패션과 IT기술 결합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가능성을 꽤 인정받았다. 신한그룹이 선발해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비롯해 서울시, 한국콘텐츠진흥원, 올봄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한 2기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선정까지 각종 지원 사업에 참여했다. 

 

지원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에 이어 베트남 패션브랜드까지 고객사 타깃을 넓힐 수 있었다. 한국 영상, 음악 콘텐츠와 패션스타일에 대한 베트남 M, Z세대 선호도가 높아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베트남은 세계 2위 섬유, 의류 완제품 수출국이면서 소비시장도 고성장 중이니까 차별화된 서비스로 신흥시장을 선점해야죠. 베트남 고객사는 페이스북, 쇼피 등 현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SNS, 이커머스 플랫폼을 타깃으로 맞춤형 이미지와 영상을 의뢰합니다. 물론 한국 스타일로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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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제작 서비스 키세(언더웨어 브랜드)화보.>

 

비대면 거래, 소통과 신뢰가 완성도 좌우 

다양한 모델과 제작자 풀, 저비용 구조가 츄스유얼모델의 강점이라면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리스크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기대와 설렘, 걱정까지 더해 콘텐츠를 기다리는 고객사에게 납기, 결과물의 품질 등을 어떻게 담보해 주고 있을까.   

 

그는 “처음부터 함께 일 할 현지 모델, 제작자들의 기준을 ‘애티튜드’에 뒀다”고 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역량이나 작품성이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고객사의 니즈, 콘텐츠 유통채널의 성격에 맞는 결과물이어야 한다는 대전제를 이해시키고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꽤 길었습니다. 모델이나 포토그래퍼는 런웨이용 표정과 포즈, 작품 감성에 욕심을 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납기나 추가 작업은 결제조건과 연동해 계약하니까 오히려 투명합니다.” 

 

그는 후반 작업이 한창인 한 언더웨어 브랜드의 작업물을 보여줬다. 이 브랜드는 이미 천만 원을 들여 자사몰에 올릴 메인 화보와 룩북 컷, 홍보 동영상을 촬영했지만 결과물이 브랜드 콘셉트, 제품 분위기와 맞지 않아 츄스유얼모델에 다시 의뢰한 것이었다.  

 

브라질 현지 남, 여성 모델 각각 1명씩, 헤어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코디네이터 등 스텝들도 모두 현지 기용해 렌탈 하우스에서 하루 동안 1,800컷 가량을 촬영했다. 츄스유얼모델의 견적은 330만원. 리터칭 등 보정작업 인건비 부담도 꽤 크기 때문에 국내 작업 퀄리티를 가진 현지 스튜디오에서 마무리했다. 홍보영상 제작도 130만원으로 끝났다.  

 

이 대표는 모델과 제작자 데이터뿐만 아니라 베타서비스를 포함해 고객사 니즈와 결과물, 실제 이커머스에 콘텐츠를 활용했을 때의 판매실적 데이터까지 쌓고 있다고 했다. 

 

“빅 데이터를 활용해 고관여 서비스를 표준화하는 작업이죠. 모델을 예로 들면 지역, 성별, 나이, 스타일 등등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겁니다. 앞으로 타깃 플랫폼의 성격에 더 적중률 높은 콘텐츠를 만들고, 나아가서는 해당 브랜드의 이커머스 전략 방향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되어야죠. 최종적으로는 전 세계 모델, 사진작가 등 누구나 본인의 재능을 판매할 수 있는 곳, 스타일산업 콘텐츠에 특화된 글로벌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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