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당근마켓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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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벼룩시장 꿈꾸며 사람과 물품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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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19년 11월 07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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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당근마켓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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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시장. 당근마켓의 어원이다. 요즘 당근마켓 광고가 적지 않게 눈에 띈다. 실제 사업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당근마켓은 지역 주민들과 신뢰를 보장시켜 주며 쉽고, 빠른 지역기반 중고 직거래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지역 중고거래 뿐만 아니라 P2P, O2O서비스 연결, 좁은 생활권 지역검색 등 다른 형태로 발생하는 모든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꿈꾸며 지난 2015년 김재현, 김용현 공동 대표가 설립했다. 

 

두 사람을 비롯한 35명의 직원이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같은 분야에서 일해 온 직장 동료들이 지역 로컬 활성화라는 꿈을 안고 똘똘 뭉쳐 매일 쓰는 서비스를 만들자라는 취지로 일군 회사다. 

 

현재 누적 다운로드 수 800만, 월간 방문자 수(MAU) 300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쇼핑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근마켓에서 월간 거래되는 개인 간 물품 거래액 규모는 5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1년으로 치면 6천억 원 규모다. 

 

사업 초기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1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카카오벤처스와 스트롱벤처스가 공동으로 총 57억 원을 이 곳에 투자했다.

얼마 전 알토스벤처스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굿워터캐피탈을 통해 총 400억 원을 투자 유치하면서 누적 금액만 480억 원에 육박했다.  

 

로컬 시대, 로컬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적지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때문에 이 달 초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 대표이사를 만나 당근마켓의 상황을 물었다. 

 

인터뷰를 하다보면 질문 한 마디에 10분 간 장황한 답변을 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수가 적어 부연 설명을 이끌어내야 하는 사람도 있다. 

 

키가 크고 날씬한 체구를 가진 김 대표는 후자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당근마켓은 흔한 온라인 커머스 중개 플랫폼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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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마켓은 커머스 플랫폼이 아닌가.  

 

당근마켓은 지역 생활 플랫폼이다. 그래서 커머스가 아닌 동네 기반의 물품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 지향적 모델을 짰고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 근무 시절 직원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내 장터 게시판에서 서로 팔고 구매하는 것을 보면서 동네 기반으로 넓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가장 처음 동네 연결은 판교 지역에서 시작했다.

 

당시 플랫폼 이름도 ‘판교 마켓’이었다. 하나의 지역만 제대로 연결해보자는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전국 단위로 확장해 현재 4천개 정도로 지역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물건을 주고받는 편리성을 모바일에서 제공하지만 직접 거래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만나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다.

 

아직은 중고 물품 거래가 많지만 궁극적으로 사람 중심의 노동과 지식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조금 더 쉽게 빗대면 지역 정보지 성격의 ‘교차로’나 ‘벼룩시장’을 디지털 환경에 맞게 선보인 것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개인과 개인은 물론, 개인과 지역 소상공인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세심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파악해 데이터화하고 분석하는데 온 힘을 쏟아 붓고 있다. 

 

-주로 어떤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당근마켓 사업이 시작된 지 4년이 흘렀지만 중고 물품 중심이라는것이다. 

 

중고물품 거래 게시글 기준으로 볼 때 여성과 유아동(도서포함)의류와 용품의 거래 비중이 가장 높다. 두 개의 카테고리만 각각 18%를 차지하고 있고 잡화와 디지털가전과 생활가구, 미용과 남성 잡화 순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당근마켓이 중고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마 현대인들의 소비 패턴이 오랜 경기 불황과 인식 변화로 예전과 판이하게 다르다. 가성비를 따져가며 현명하게 소비하는 경향이 커졌다. 

 

때문에 중고물품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당근마켓이 성장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당근마켓은 모바일로 10초 만에 물건 등록을 하고 채팅을 통해 거래 하면 된다. 가입비나 수수료는 없다. 

 

특히 지역주민들과 직거래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함으로 사용자들 간의 신뢰를 주기 위한 매너 지표를 설정해 유저 신뢰도 평가에 주력하고 있다. 신뢰도 평가는 매너온도, 매너평가, 느낌신고, 거래후기를 통해 진행되며 당근마켓만의 차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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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직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질문에 부정할 수 없다. 당근마켓의 첫 번째 버전이 물품이라서 그렇다. 두 번째 확장 영역은 사람이다.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의 광고 서비스다. 

 

만약 우리 동네에서 식빵을 잘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당근마켓에서 관련 게시글을 올려 식빵 만들기 클래스를 열고 사람을 모으는 것도 가능하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타인의 반려견까지 산책을 시켜 줄 수 있는 노동 시장을 연결할 수도 있다. 또 지식을 공유하는 스터디 그룹과 개개인의 취향과 관심사에 따른 활동이 동네 기반에서 연결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중이다. 

 

과거 사람들이 직접 만나 이뤘던 관계와 거래를 모바일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사람들이 직접 만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상거래를 이룰 수 있는데 그 기반이 동네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로컬(동네로 표현 하고 있음) 생태계가 많이 무너지고 있다. 지역사회 활동을 공유하고 경험해 지역에 뿌린내린 소상공인들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살리겠다는 큰 의미도 있다. 

 

이미 당근마켓에서 활성화된 소상공인 지역 광고도 마찬가지다. 동네 슈퍼마켓, 세탁소, 빵집, 꽃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적은 비용을 들여 광고형태의 게시글을 올리고 동네 사람을 상대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로컬 비즈니스라는 취지를 잇기 위해 전국 단위의 광고는 노출이 불가능 하도록 했다. 이제 규모의 경제에서 가치의 경제로 우리의 시선을 옮길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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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전략이 있나 

 

서울 서초구·강남구·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제공하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년 1분기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에선 병원·학원·피트니스센터 추천, 돌보미 요청 등 지역 내 정보가 문답 형식으로 활발하게 교류되고 있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확대와 함께 기존 전단지 광고 외에는 정보 전달 수단이 없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기능을 확장할 생각이다. 도입한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마다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영역도 확대중이다. 

 

국내서 선보인 사업 모델로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지역을 검토 대상 국가로 놓고 현재 다각도로 점검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당근마켓이 중고거래와 광고 플랫폼으로만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기술 고도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물리적 거리가 별다른 변수로 작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역의 중요성을 잊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여전히 지역과 맞닿아 있는 연결 관계로부터 깊은 우리의 삶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당근마켓의 향후 선보일 서비스로 알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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