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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텍스 이선용 대표를 만나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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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5월 20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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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모지웅 기자>

 
<인터뷰> ‘아웃도어 시장의 대부’ 
그루텍스 이선용 대표를 만나다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된 결정적 원인은 브랜드의 과잉 공급에서 비롯됐다. 래시가드, 골프, 스포츠, 롱다운에 이르기까지 팔리는 상품을 늘려 매출 규모를 늘리기보다 아웃도어가 진정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친환경 섬유 기업 그루텍스 이선용 대표는 “현재 아웃도어 마켓의 문제점은 매출 지상주의”라며 “지금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위해 패션 오너들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자칫 일개 소재 기업이 5조를 넘는 거대 시장을 감히 논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의 말이라면 업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이 대표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대부’로 통한다. 아웃도어 사업을 시작하는 오너 뿐 아니라 업계 임원들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경영과 상품의 방향성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까닭이 있다. 이 대표는 지난 85년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해 ‘코오롱스포츠’ ‘아이더’ ‘에델바이스’ MD를 거친 1세대 아웃도어의 최고 기획 전문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쿨맥스’ ‘필드센서’ ‘쉘러’ 등 지금에는 보편화된 기능성 소재를 국내 최초로 제품에 접목하기도 했고 독립한 이후에는 불모지였던 기능성 친환경 소재를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해오고 있다.


물론 업계 누구보다 아웃도어 마켓의 성장과정과 생산시스템 소재, 유통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시장 장기 불황의 근본 원인은 기업들이 혁신을 통한 새로운 상품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롱런할 수 있는데는 브랜드 고유의 컬러가 있기 때문이다. 먼 곳에서도 어떤 브랜드의 제품인지 구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창적 디자인과 제품, 즉 아이덴티티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가 매출은 비대해졌을지 모르지만 정작 자신의 컬러는 보유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매출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각자 다른 색깔과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각오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웃도어에서 선진화된 일본 시장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일본 역시 아웃도어 마켓의 불황이 시작되자 제품을 소개하는 카탈로그의 두께를 줄여갔고 매장에는 행거를 절반 이상으로 줄이는 등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시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황에 접어든지 오래된 국내 기업들은 과거의 영광만 생각하며 내실을 돌보는 것을 뒷전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제부터라도 아웃도어 시장에 만연한 거품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과 같이 단일 브랜드 중심에서 벗어나 편집숍 중심의 유통 구조를 받아들이고 각 브랜드마다 지닌 고유의 정체성과 소재의 차별화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무엇보다 ‘획일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재의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는 최고 중흥기라 불리는 2010년대부터 아웃도어의 핵심역량인 고 기능성 소재 시장은 오히려 외면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량 생산 체제에 접어들면서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수입 및 고가 소재 사용을 줄이고 이는 저렴한 소재로 대체됐다는 것이다. 즉 이 시기부터 소재의 우수성 보다는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렸고 이는 제품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아웃도어가 일시적으로 외면 받고 있지만 지구의 기후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기능적 요소를 충족시키는 아웃도어 마켓이 다시 부흥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다만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불황에 어떻게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루텍스 이선용 대표는 누구보다 국내 아웃도어시장의 역사와 성장과정, 생산, 소재, 유통 등을 몸소 체험했고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1999년 리미츠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아웃도어 의류 OEM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트레버스’라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전개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미국 ‘37.5™(구 코코나)’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친환경 소재의 관심을 증폭시켰으며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분야의 사업을 넓혀 별도법인인 그루텍스를 통해 해외 소재를 도입, 공급하고 있는 친환경 전문 기업이다.

[이 게시물은 임경량 기자님에 의해 2019-05-21 11:30:18 SPECIAL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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