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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혜 구드 디자이너 "SNS소통이 글로벌팬덤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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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2월 20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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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인플루언서 사이에 요즘 핫한 브랜드가 등장했다. 


구지혜 디자이너의 핸드백 브랜드 ‘구드(gu_de)’다. 연일 ’구드‘의 가방을 보내달라는 문의가 쏟아진다. ‘구드’는 2016년 8월 서울에서 론칭 됐다. 한국에서 공부한 구지혜씨가 지난 2015년까지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르베이지, 구호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독립해 내놓은 신생 브랜드다.


작년 말 글로벌 온라인 셀렉트숍 네타포르테(net-a-porter)가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 ‘더 뱅가드(THE VANGUARD)’에 구지혜씨를 선정했다. 지난 24일 서울 연남동 구드 쇼룸에서 구지혜 디자이너를 만나 최근 근황을 물었다. 


요즘 한창 바쁘다며 말문을 열며 그는 “다음 주 파리 세일즈 에이전트(쇼룸)와 미팅이 있어요. 올해 가장 바쁜 시즌이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서 만난 흔적이 역력했다. 당장 내 달부터 영국의 유명 백화점 셀프릿지, 하비니콜스와 런던 최고 편집숍 브라운스에 홀세일을 시작한다. 


미국 버그도프굿맨, 모다오페란디도 새 거래처다. 중국 상해 편집숍 DW스튜디오를 비롯한 대만 등 세계 주요 도시와 유명 온라인 편집숍 바이어들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창 밀려들어온 주문서에 상품을 정리하고 재고를 파악하는데 바쁜 모습이다.

 
구지혜씨는 지난해 12월 네타포르테의 ‘더 뱅가드’ 프로젝트 선정 이후 미디어 인터뷰 요청도 많은데다 해외 유명 리테일 바이어들로부터 연이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뱅가드에 선정되기 전까지 그런 프로젝트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네타포르테에서 전화가 와서 제가 발탁됐다 말해줘 알게 됐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개인화시대의 소비자는 자기의 성격과 스타일을
남다른 상품으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해요

네타포르테가 ‘뱅가드 프로젝트’에 선정된 구지혜 디자이너와 그의 브랜드 ‘구드’를 해외 각국의 패션 매거진을 통해 소개하면서 유명세는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얼떨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구지혜씨는 핸드백 디자이너로 15년 경력을 지닌 인물이다. ‘유명세가 한순간에 찾아온 운이 아닌 실력파다. 쏘베이직에서 ‘닉스’ 디자이너로 시작해 베네통코리아, ‘구드’ 론칭전까지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일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계기는 그의 말로 치면 “그냥 쉬고 싶어서”가 전부다. 거창한 사업 포부를 갖고 시작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 쳤다.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여행을 다녔어요. 시장 조사 때문에 출장을 가면 유명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주로 보게 되잖아요. 여행을 가니 평소 제가 좋아하던 빈티지 제품을 보러 영국과 미국의 유명 빈티지 시장을 가게 됐어요. 거기서 영감을 얻었어요”라고 했다. 평소 구지혜씨는 빈티지 의류를 좋아한다. 이 날 옷차림도 클래식하지만 오버사이즈 코트를 입어 남다른 스타일을 엿보였다.
그런 그가 자신이 즐겨 입는 옷처럼 핸드백 쉐입(shape;모양)과 금속장식을 빈티지 제품에서 모티브를 얻어 재해석해보기로 했다.


해외 빈티지 마켓을 돌아다니며 얻은 영감도 ‘구드’ 론칭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평소 좋아하는 옷처럼 즐겨 맬 수 있는 가방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에서 취지에서다.


“처음 연희동에 10평 남짓한 공방 형태의 아뜰리에를 만들었어요. 공방 안을 직접 페인트칠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빠짐없이 인스타그램에 올렸어요. 그냥 혼자만 보기 아까웠어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과 공유한 거죠. 지금도 구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팔로 워들에게 소개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실제 그랬다. 국내 패션업계의 디자이너들 사이에 소문이 났고, 디자이너 사이에 ‘잘 만든 꽤 고급스러운 가방’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해외 비즈니스도 결정적으로 구지혜씨의 인스타그램 덕이다. 


지난 2017년 12월 늦은 저녁 당시 그가 연희동 쇼룸 문을 닫기 위해 정리 중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리사 아이켄(Lisa Aiken) 네타포르테 리테일 패션 디렉터의 전화였다. 리사 아이켄은 전 세계를 무대로 네타포르테에 팔만한 브랜드와 가치 있는 디자이너 상품을 발굴하는 핵심 인물이다.

리사 아이켄이 비즈니스 일정 차 서울을 방문 했을 때 평소 인스타그램에서 관심을 가진 ‘구드’를 직접 보기 위해 연락한 것이다. 
“공방 문을 막 닫기 전 전화가 와서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리사 아이켄이 다음 날 런던으로 출국하는 비행기가 오전 11시인데 9시에 만나 40분가량 극적인 미팅을 가졌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꿈같은 일이죠.”



이듬해 네타포르테는 한번에 800개의 핸드백을 홀세일로 사갔다. 네타포르테와 첫 홀세일 규모치고 이례적인 많은 수량이다. 그만큼 네타포르테도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품성 있는 디자인과 적당한 가격 그리고 지불 가치를 뛰어 넘는 품질이다.


‘구드’는 20~60만 원대 가격이다. 이태리에서 천연 소가죽을 들여와 한국에서 생산된다. 


“처음에 공장 사장님과 많이 다퉜어요. 제가 요구하는 것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 히트를 친 워터백이 있어요. PVC 소재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가방인데 워낙 작업 공정이 까다롭고 청결한 환경에 만들어야 해서 우여곡절이 많았죠”라며 에피소드도 꺼냈다.


워터백은 투명한 PVC소재의 가방인데 봉제선과 마감이 깨끗해야만 한다. 공장에서는 당연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손사래 쳤다. 스크레치가 나거나 먼지라도 들어가면 상품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제품이 해외 시장에서 히트를 친 것이다. 그는 “공장 사장님이 저희 덕분에 작업 환경이 깨끗해 져서 아주 쾌적해 졌다고 농담도 건네세요. 고마운 분이시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구드’가 해외에서 주문이 쏟아지자 협력 공장도 ‘구드’에 맞춰 작업 환경과 세팅을 바꿨다. 손사래 치던 공장 사람들이 이제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걸고 함께 하고 있다. 


국내 기성 잡화 브랜드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점에 대한 그의 생각도 궁금했다. 좋은 브랜드에 사람들이 여전히 열광하지만 그 방식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을 꺼냈다.


“사람들이 점차 개인화되고 있잖아요. 자기의 성격과 스타일을 남다른 상품으로 드러내는 것을 좋아해요 이 지점에서 제가 만든 가방을 원하는 소비지는 엄청난 브랜드 로열티로 직결되는 것 같아요 연예인 마케팅이나 일방향적인 광고 대신 소통하려는 모습이 오히려 팬덤과 함께 적극적인 브랜드 참여자가 돼 첫 콘셉트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는거죠”라고 말했다.


구지혜씨에게 해외 시장의 주목과 관심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 계획을 물어봤다.


“처음부터 제 방식대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 경험 있는 세일즈 에이전트 통해서 확장을 하려고 해요. 상품은 가방을 중심으로 주얼리와 액세서리로 넓혀 갈 생각이고요. 네오 클래식, 모던 빈티지, 유니크라는 키워드가 앞으로도 콘셉트의 바탕이 될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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