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스타트업 >조나연 웨이브컴퍼니 대표

리버풀 FC 찐 팬 소녀, 인체공학 스포츠 웨어를 만들다​ > PEOPL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PEOPLE

리버풀 FC 찐 팬 소녀, 인체공학 스포츠 웨어를 만들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1월 20일 프린트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지금 이 스타트업 >조나연 웨이브컴퍼니 대표


 163574534dfd6c0f035519d4dd7a2ad5_1610264364_2402.jpg


<스포츠 메디컬 스타트업 창업記 >

 

웨이브컴퍼니가 만드는 ‘웨이브웨어(WaveWear)’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건 작년 11월, 유튜브 채널 라이브를 통해 본 ‘스타일테크 데모데이 2020’이라는 행사를 통해서다. 

 

이날 데모데이(투자자와 협업 파트너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 및 네트워킹 행사)에는 산업부 지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주관 스타일테크 유망기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2기 기업 중 선발된 10개 기업의 창업자, 개발자들이 나섰다. 

 

그 중에서도 유독 웨이브컴퍼니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테크 기반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도 ‘제조’를 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앞서 1기 기업들도 그랬고, 2기 17개 스타트업도 대부분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B2B 또는 B2C 솔루션과 플랫폼이 핵심 사업 아이템이었다. 이들 가운데 웨이브컴퍼니는 직접 개발한 원단과 기술을 가지고 완제품 의류를 출시했고, 소비자 판매도 시작한 유일한 회사였다. 

 

어떤 첨단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와 개발 능력을 완제품으로 구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개발비도 개발비고, 창업 초기 제조 기업이 가장 힘든 부분이 고정 판로를 확보하기 전에 재고를 가지고 출발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던가. 게다가 첫 번째 순서로 발표를 한 이 회사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웨이브컴퍼니의 브랜드 ‘웨이브웨어’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테이핑과 컴프레션(compression) 결합이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능률을 찾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원부자재를 사용해 만든 인체공학 스포츠테이핑 퍼포먼스 웨어다. 

 

163574534dfd6c0f035519d4dd7a2ad5_1610264383_8578.jpg

<photo 웨이브웨어>

  

- ‘웨이브웨어’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큰 카테고리로 분류하자면 스포츠 메디컬 분야, 콘셉트는 운동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건강하고 안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브랜드에요. 첫 번째 아이템은 퍼포먼스 액티브 웨어입니다. 원단 안쪽에 물결무늬의 점착 바이오 실리콘을 적용해서 퍼포먼스와 회복을 동시에 제공하는 보호대와 의류 등이죠. 기술과 디자인의 ‘새로운 물결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로 BI도 정했어요.”  

 

- 스포츠 메디컬 분야에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셨어요? 관련 품목이 적지 않을 텐데, 의류로 아이템을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대학을 졸업하고 2010년에 스포츠 메디컬 용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어요. 학부 전공이 생명환경공학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제가 리버풀 FC의 오랜 열혈팬이에요(웃음). 그때도 지금도 EPL(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애정이 크다 보니까 경기 방송이나 관련 콘텐츠들을 파게 됐죠. 당연히 선수들에게도 관심이 컸고, 그들이 스포츠 테이핑을 많이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사업적 관심도 생겼던 거죠.”

 

덕질이 직업이 된 셈이다. 국산 제품이 잘 없을 때라 스포츠 메디컬 용품 수입을 시작하게 됐다. 주요 품목은 키네시올로지(kinesiology, 신체 운동을 역학적으로 연구하는 체육학 분야로 기록 향상, 기술 분석, 인체 공학 등에 활용된다) 테이프. 예상 보다 수요가 컸고, 한글 설명서를 포함하지 않는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그만큼 사용 문의도 많이 들어왔다. 

 

조나연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친절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직접 키네시올로지 테이프의 테이핑 방법과 주의할 점 등을 글과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미니 브로슈어를 제작해 구매자들에게 동봉했다. 좋은 상품, 적당한 가격, 친절한 설명으로 자연스럽게 고정고객도 늘었다. 처음엔 수입해 소매 판매만하다가 도매로 확장했고,  이젠 제조까지 영역을 넓혔다.  

 

웨이브컴퍼니는 조나연, 이상철 대표가 공동 창업자다. 지금은 조나연 대표가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CEO, 이상철 대표가 기술개발을 책임지는 CTO,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163574534dfd6c0f035519d4dd7a2ad5_1610264412_9293.jpg

<photo 웨이브웨어>

 

- 수입 사업을 아직 유지하고 계세요?

“수입 사업으로 돈 벌어서 R&D에 다 쏟아 부어 넣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쪽이 안정적이어서 개발이나 시제품 제작이 가능한 거죠(웃음).”  

 

- 데모데이에서 PT하시는 것을 보고 좀 놀랐거든요. 스타일테크 스타트업 중에서 원단을 직접 개발하고 의류 제조를 하는 경우는 귀한 일이라 

“괜찮은 스포츠 메디컬 제품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발품도 많이 팔고 보는 눈도 좀 생기면서 2011년에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공부한 분야이기도 했고, 우리 기술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나 봐요(웃음).” 

 

- 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정말 한참을 고생했죠. 제품개발 기간만 6년이 넘게 걸렸으니까요. 일단 초기엔 개발 인력 세팅이 힘들었어요. CTO인 이상철 대표가 군복무 하는 기간 중엔 일이 한동안 서 있을 수 밖에 없기도 했고요. 2015년 정도 되니까 안착이 되더라구요. 그때 개발자들이 지금도 함께 하고 있고 지금은 전 인력의 30%가 연구 인력입니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도 4년 이상 될 정도로 팀워크가 좋아요."

 

"경영상 힘든 점은 역시 작은 회사니까 개발비와 생산비가 가장 큰 부담이죠. 아무리 좋은 소재와 기술이 적용되더라도 완제품이어야 시장과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품화까지 투자 기간이 길어졌어요. 오랜 시간 고생을 해서인지 완제품으로 나오는 걸 꼭 보고야 말겠다는 오기도 생겼구요(웃음).”

 

- 2017년 프로토 타입을 가지고 독일에서 열린 ISPO 뮌헨에 참가했다. 이 때 느낀 점이 많았다고 했다. 

“동양 젊은이들이 원단 샘플을 가지고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으니 고맙게도 관심을 가져 주더라구요(웃음). 그런데 제품화 전에 원단만 가지고 기대 효과를 설명하려니까 한계가 있었고 컨버터인줄 아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완제품을 만들고야 말겠다’ 더 다짐을 하게 된 거죠. 큰 회사에서 OEM 의뢰도 받고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겠다는 제안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메인 아이템이 안 되고 이벤트성으로 소비되고 말까봐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의류를 만들기 전에 우선 슬리브로 시장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고 2018년, ‘웨이브웨어’ 레이블의 첫 제품, 종아리와 팔꿈치 슬리브를 선보였다. 그리고 불과 두 달 전 직접 개발한 원단과 바이오 점착 실리콘을 접목한 첫 의류라인이 탄생했다. 

 

 163574534dfd6c0f035519d4dd7a2ad5_1610264525_6673.jpg

<photo 모지웅 기자>

 

2021 S/S 신제품은 아웃도어 ‘아이더’와 컬래버레이션 형식으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론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협업을 진행하면서 유력 아웃도어 기업의 프로세스와 강점을 직접 옆에서 보고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웨이브웨어’는 한 마디로 ‘오랫동안 지속 가능하면서도 착용이 간편한 테이핑 의류’다. 키네시올로지 테이핑과 컴프레션 웨어를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 것. 스포츠 의료 전문가가 시간을 들여 진행해야 하고, 테이프도 일회용이라 한 번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스포츠테이핑의 단점을 해소하는 데에서 착안한 제품이다. 

 

조 대표는 “웨이브웨어를 올바로 입으면 피로도 감소와 운동능력 향상, 부상방지라는 스포츠 메디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근육 떨림을 최소화해 주는 것이 근육 피로도를 줄이는 핵심 기술이다. 적당한 압박과 바이오 점착 실리콘을 원단 내부에 적용한 기술(BWAS™)이 젖산을 효과적으로 분해해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 능력을 올려준다”고 설명했다. 원단의 기능성이 관건인 옷인 만큼 세탁내구성이 궁금했다. 

 

조 대표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인데, 실험기관 담당자분의 말을 빌리면 ‘쇠구슬 세탁 실험에서 바이오 실리콘의 기능이 떨어지는 시점을 찾다가 원단이 먼저 해질 정도’이고,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새 제품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했다.  

 

163574534dfd6c0f035519d4dd7a2ad5_1610264440_7693.jpg
 <photo 웨이브웨어>

 

- 생산은 어떻게 진행하셨어요?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데다 제조가 처음이라 공장을 잡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제품에 필요한 기능성과 기준을 충족하는 원단 개발은 국내 원단 대형사 중 한 곳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고 있습니다. 사실 원단을 개발한 다음 실제 생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저희가 요구하는 생산 환경과 기준을 구현할 수 있는 공장을 찾기 위해서요. 상품화를 하는데 기술이 조건이 잘 갖춰진 실험실에서 만들었을 때에는 기대한 성능값이 나오고, 양산했을 때에는 그렇지 못하다면 실패한 기술이잖아요."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서 지금의 베트남 공장과 연결하는 데에만 1년이 걸렸죠. 베트남 공장은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주로 봉제하는 곳입니다. 저희 샘플을 보고 ‘훌륭하다, 성장성이 있다’고 정말 많이 격려해 주시고 양해를 해주신 덕분에 파트너십을 맺고 실리콘 소재 생산이 가능하도록 환경개선 작업까지 다 해 주셨어요.”

 

현재 웨이브컴퍼니는 베트남을 메인 생산처로 두고 국내 생산을 병행한다. 베트남 생산은 원부자재 전량을 보내 현지에서 봉제해 들여오고 있다. 원부자재 수급과 가공, 봉제, 검품을 거쳐 완제품 패킹과 운송, 국내 도착까지 납기는 한 달 정도. 원부자재 수급 상황에 따라 최소 2주 납기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스팟이나 소량 오더를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산에는 애를 먹었지만, 국내외 판로 확보는 순조로운 편이다. 최근엔 꽤 큰 희소식도 들렸다. 지난달 29일, L20 컴프레션 상하의 및 슬리브 등 총 4종 제품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메디컬 클래스 1(Medical Class 1) 승인과 판매허가를 취득한 것. 웨이브컴퍼니는 앞서 유럽연합(EU)의 메디컬 제품 판매인증인 ‘CE Medical’ 인증도 획득했다. 

 

- 가장 까다로운 관문을 넘어섰으니 수출길이 활짝 열린 건가요?

“이제 그렇게 되어야죠(웃음). 막 의류 완제품을 내놓고 홍보를 준비하는 단계의 브랜드에게 해외에서 적지 않게 기술과 제품 문의가 들어온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죠. 프랑스의 종합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decathlon)이 BWAS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연락이 와서 상담을 진행 중이고, 또 다른 프랑스 스포츠웨어 브랜드와는 일렉실을 가지고 상담 중입니다. 슬리브 품목은 일본과 대만, 독일에 수출 중이었는데 의류 수주도 진행 중이구요. 팀명은 밝힐 수 없는데, 최근에 분데스리가 1부 리그 클럽 팀 중 한 곳에서 저희 컴프레션 레깅스를 써보겠다고 했어요!  웨이브웨어의 성능을 인정받게 되면 공식 공급처가 될 수도 있겠죠?”

 

- 와우!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할 때가 되었네요. 웨이브컴퍼니의 넥스트 스텝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요? 

“브랜드 전개 방향은 소량 다품종 생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바이오 실리콘을 원단 내부에 점착하는 기술도 그렇고, 적당한 탄성과 압박을 주는 원단 개발도 그렇지만, 실제 입었을 때 기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의류 패턴 개발에 상당히 공을 들였어요. 그래서 완성도 높은 패턴을 착용자의 활동 목적에 따라 응용하면서 전문 사이클 웨어와 수영복을 출시할 계획이에요. 기술 개발이 오래 걸렸으니까 속도를 좀 내려고 해요."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도록 코디 상하의도 몇 스타일 기획 중이구요. 웨이브컴퍼니의 비전은 확장성이 큰 기술에 있다고 생각해요. 생활과 스포츠, 의료 분야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죠. 거기에 더해 패션은 물론이고 전 산업군에 걸친 이슈가 지속가능성인 만큼 그 부분도 중요한 가치로 두고 개발과 상품기획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50호 50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1,652
어제
1,734
최대
14,381
전체
1,387,874

㈜패션포스트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 213 마곡보타닉파크타워 2 1217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