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피플오브더월드’ 디렉터로 돌아온 이민희 디자이너 

“고정관념을 깬 하이패션, 진짜 패션하우스로 각인될 것” > PEOPL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PEOPLE

“고정관념을 깬 하이패션, 진짜 패션하우스로 각인될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채연 기자 (mong@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2월 25일 프린트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인터뷰 - ‘피플오브더월드’ 디렉터로 돌아온 이민희 디자이너 

 

9de307ae4522d4499a8e1a75f4c3ca2c_1607860276_8819.jpg
 

“자존심을 가진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2016년, 당시 인터뷰에 나선 이민희 디자이너의 첫마디였다. 근 5년 만에 ‘피플오브더월드(People Of the World)’의 디렉터로 다시 만난 그는 바뀌지 않았다.  

 

“창피하지 않은 옷, 누가 보아도 ‘너무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옷을 만들어야죠.” 코로나19가 할퀸 올해의 패션시장은 ‘힘들다’는 표현 이상의 무기력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야외활동에 목이 마른 20~30대를 겨냥해 등장한 몇몇 골프웨어 브랜드를 제외하면,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니즈에 ‘맞춤 제작’된 스몰 브랜드 정도가 새얼굴의 전부다. 도무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분위기도 나지 않는 와중에 이민희 디자이너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피플오브더월드, 제대로 시작합니다.” 사람도, 새 브랜드도 너무 반가웠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옷

사실 ‘피플오브더월드’는 작년 3월에 2019 F/W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첫 컬렉션을 선보여 국내외 패션 에디터, 바이어들에게 상당한 호평도 얻었다. 그 때의 디렉터도 이민희 디자이너다. 

 

‘피플오브더월드’ 런웨이를 본 이탈리아 보그 선임 패션에디터 패티 윌슨은 “인상적인 컬렉션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다음 시즌이 더 기대 된다”며 이민희에게 DM을 날렸다. 

 

마리끌레르 에디터는 “워크웨어와 유니폼, 네온 컬러, 젠더리스, 요즘 트렌드를 정확히 간파한 룩, 부담스러워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데일리 룩으로도 손색없는 옷”이라면서 “이 브랜드의 다음 시즌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이민희 디렉터는 “애초에 서울패션위크에서 론칭 쇼를 한 이유는 국내외 패션위크와 트레이드쇼에 나가서 수주기반 컬렉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초기 전략의 상당 부분을 수정하게 만들었다.  

 

“어디나 국경은 막혀버렸고, 경영진에서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고 판단해 우선 국내 소매 유통에 진입해보자는 결정을 내렸어요. 처음의 목표와는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손 놓고 마냥 기다리지 않고 한 걸음이라도 발을 떼었다는 것이 현명했다고 봅니다.”

 

지금의 ‘피플오브더월드’는 완전한 컬렉션은 아니다. 이 디렉터가 론칭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후 코로나 사태로 부득이하게 한 시즌 공백이 있었다. 우선 국내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방향성이 잡힌 후 3개월 전 이 디렉터가 온전히 합류하면서 일부 겨울 아이템을 새로 출시했고, 내년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다.

 

9de307ae4522d4499a8e1a75f4c3ca2c_1607860370_9518.jpg 

<피플오브더월드 2019 FW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의 고집과 좋은 소재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지는 가치

‘피플오브더월드’는 ‘재치있고 유니크하고 상상력이 많은 사람들을 위한 옷’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하이패션 향기가 짙은 남녀 토털 컬렉션, 특히 최고 품질 수준의 소재 사용에 강점이 있다. 가격대는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들과 비슷하다.  

이 디렉터는 “좋은 옷은 소재가 말해준다”고 했다. 

 

“핏은 세심하게 구축한 패턴의 힘도 크지만 좋은 소재가 아니라면 살릴 수가 없어요. 어떤 소재는 디자인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되죠. 저는 소재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디자인을 많이 고민해요. 그래서 좋은 원단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이 발품을 팔고 연구하는 편이에요.” 

 

론칭 컬렉션은 ‘클래식 빈티지’를 주 콘셉트로 잡았었다. 워크웨어부터 스트리트 웨어, 군복, 포멀 슈트까지 다양한 장르와 기능을 함축한 스타일이 이민희가 고집스럽게 고른 소재와 만나 상당히 도회적인 컬렉션이 만들어졌다. 일견, 굉장히 트렌디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색감과 손맛이 느껴지는 옷을 보여주려 했다고.  

 

“내년 2월 경 간절기 아이템부터 출시하고 S/S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거예요. 보통 디자이너 브랜드가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세컨드 브랜드를 운영하거나 서브 라인을 내놓지만 ‘피플오브더월드’는 그렇게 가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드러내는 아이템은 한 모델 당 100장을 넘지 않도록 하고, 매출기반으로 가져갈 이너와 커머셜 아이템을 처음부터 선정해 물량을 좀 크게 운영할 생각입니다.”

 

유통망은 현재의 매장을 정비하면서 확장할 계획. 현재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 있는 자사 편집숍을 내년에 ‘피플오브더월드’ 단독점으로 리뉴얼하고, 갤러리아 광교점에도 단독점을 낼 예정이다. 3월부터 진행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상당한 매출 파워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올 1월에 미국 뉴욕에서 촬영한 CF 영상을 가지고 국내 온라인 패션 전문몰 입점도 추진한다. 이후에는 육스, 파페치 등 글로벌 플랫폼 진입이 목표다. 

 

9de307ae4522d4499a8e1a75f4c3ca2c_1607860424_7143.jpg 

 

‘진짜 패션하우스’를 지향하다

2016년 만났던 이민희는 남녀 컨템포러리 캐주얼 ‘무스콘(muscone)’의 오너였다. 이력도 화려하다. 2007년 서울시 주최 패션디자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았고, 바로 다음해에 파리 랑데뷰 페임쇼와 서울패션위크에 데뷔했다. 유명 뮤지션들의 스타일 디렉터, 중국 패션기업 CD, 국내 대기업 프로모션 디렉터, 공간 디자인 프로듀싱까지 다방면으로 재능을 펼쳤다. 자신의 이름을 건 레이블에 미련은 없는지 물었다.  

 

“컬렉션을 보시면 알겠지만, 피플오브더월드에는 무스콘이 다 녹아있어요(웃음). 상상력으로 틀을 깬다는 슬로건과 지향하는 세계관, 캠페인적인 브랜드명도 닮아 있고. 젠더 경계를 긋지 않는 점도 그렇죠. 취향에 따라 사이즈까지도 자유롭게 골라 입을 수 있는 옷이에요. 정체성은 그냥 ‘진짜 패션하우스’, 그거면 충분하죠.”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피플오브더월드’의 전개사인 주노콜렉션에 대해한 언급을 않고 넘어갈 순 없을 것 같다. 사실 이민희 디렉터도 그렇고, 실무자들은 브랜드 자체가 아니라 기업 히스토리가 부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워크아웃이라는 특수 상황, 거리낌 없이 새로운 브랜드를 자랑한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2009년 설립된 주노콜렉션은 원래 특수가죽 핸드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산쿄 쇼카이(SANKYO SHOKAI) 등 일본 패션기업들에 고부가가치 핸드백을 수출해 성장했다. 2017년 6월에는 코넥스에 상장, 탄탄대로가 펼쳐진 듯 했지만 큰 시련도 함께 닥쳤다. 창업자인 김용 대표가 지병 악화로 작고하면서다. 

 

김 대표는 회사의 근간인 일본 수출 업무에 있어 상담부터 영업, 생산 핸들링까지 책임졌었고 그의 빈자리가 컸다. 결국 작년에 상장폐지 후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던 백인광 대표가 모든 책임을 안고 수습에 나섰고, 영업 총괄 임미령 이사가 국내 판로를 적극적으로 뚫으면서 빠르게 정상화됐다. 

 

채권은행들이 회사의 지속가치를 높게 평가했고, 채무도 성실하게 변제하면서 의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 주노콜렉션의 보유 브랜드는 잡화 잘모이(ZARMOI), 카바스토리에(KABASTHORIE), 카바스 바이 잘모이, 그리고 ‘피플오브더월드’다. 특피 핸드백 ‘잘모이’의 경우 TV홈쇼핑으로만 9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한 매출까지 다 합쳐 내수 규모만 18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긴 했지만 외형 120억 원 선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창업자 부재로 타격을 받았던 수출 부문도 정상화됐다고 한다. 베트남에 있는 완제품 생산 공장은 코로나19에도 원부자재 수급문제 없이 올해 10월부터 내년 봄까지 오더가 꽉 차있다.   ​

 

9de307ae4522d4499a8e1a75f4c3ca2c_1607860453_9815.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47호 (창간 2주년) 47호 (창간 2주년)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553
어제
2,407
최대
14,381
전체
1,300,618

㈜패션포스트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 213 마곡보타닉파크타워 2 1217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