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문홍권 렉트라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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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이 아닌 접속의 시대' 시장 주도할 절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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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9월 0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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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문홍권 렉트라코리아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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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도박과 같은 일이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모두 똑같은 출발선이다.” 

 

문홍권 렉트라코리아 지사장은 미국 뉴욕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마케팅 및 금융)에서 공부하고 이후 한국 휴렛팩커드와 시티그룹, 지멘스소프트웨어그룹을 거쳐 지난 2014년 렉트라코리아 한국 지사장에 선임됐다. 

 

그런 그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빨라도 내년 연말까지 국가간 이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기업들의 생존이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기회를 잡을 절호의 기회라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가 당부했다.

 “(패션 기업은) 기술에 대한 그동안의 오해를 깨고 제대로 준비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기술에 대한 오해라면 

“기업이 갖는 본질의 상식선을 깨는 작업이 바로 디지털 혁신이다. 이는 기술 활용을  위한 급격한 프로세스 전환인데, 리더가 조직원을 설득하는 과정을 생략하면 조직원들은 강한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디자이너는 디자인에 집중해야 되고, 머천다이저는 상품 기획을 잘해야 된다. 세일즈 부서는 당연히 각종 채널부터 판매사원까지 관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급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은 각 직무별 실무자들이 해야 할 일을 돕기 위해 마련한 보조 도구와, 사실을 증명하는 각종 데이터 분석 기술을 사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뺏기게 될 것이다. 결국 조직원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무슨 말인가?) “ ‘이런 기술과 솔루션은 애당초 필요 없는 것이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뜻이다. 각 기업이 필요한 영역에서 하나 둘 디지털로 전환하면 어떨까 싶다.”

 

- 우리는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아날로그 데이터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게 전환하는 것 자체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정보의 공유, 액세스(접근), 그리고 후대에 전달 가능하도록 훼손되지 않고 기록하고 보관하는 작업이 아닐까?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이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시장도 창출될 것이다. 플랫폼이 디지털화 때문에 생겨난 비즈니스 아닌가? 그럼 우리(패션 산업계)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단어 앞에 생각해볼 것을 말해 보자. 아니다. 자동차 기업 먼저 꺼내보자. 자동차 기업의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능?) “좋은 엔진과 멋진 디자인이다. 멋진 디자인의 잘 달리는 차를 만드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패션 기업은 어떨까?” 

(질문은 디지털 전환인데…) “모두 연결된다. 패션 기업의 핵심 역량도 소비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된 디자인에 있다. 그것이 핵심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했고 각종 디지털 기술이 기업의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디지털 전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판매운영계획 혹은 판매생산 계획(S&OP)과 마켓 리서치 등에 국한된다. 기업의 매출과 손익에 직결되는 일대의 혁신이 수반되는 작업인데 왜 판매에서만 연결하고 있는지, 시대가 변했는데….

패션 기업의 핵심 역량인 디자인 즉 디자이너와 머천다이저 업무를 보조할 새로운 기술 도입에는 주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핵심 역량(우수한 디자인을 확보한 상품)을 지원하기 위한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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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나한텐) 제일 중요한 질문인데, 하하하. 우선 패션기업의 비즈니스의 구조를 보자.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팔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 그 무엇은 당연히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하고 좋은 디자인(핏과 소재, 디테일)의 상품이니까 패션 기업 대부분이 제조업이다."

 

"기획과 디자인, 생산 과정을 거쳐 시장에 공급하는 일이다. 상품 기획에서부터 판매까지 연결했을 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하지만 팔릴 상품을 기획하는 것부터가 첫 단추다. 옛 말에 첫 단추를 잘 끼워야한다는 말도 있지 않나.”

 

-PLM(제품수명주기관리)를 말하고 싶은가? 

 “꼭 그렇지 않다. 렉트라의 패션PLM 솔루션은 사용자(디자이너, 머천다이저)  관점에서 너무 어려워 사업을 종료했다. 대신 큐빅스 링크를 인수해 한국은 올해부터 상용화했다. 큐빅스 링크는 PLM 툴이긴 하지만 조금 다르다. 과거 렉트라의 패션PLM보다 월등히 좋다. 그리고 각종 협업 툴을 제공하고 있는데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다 비슷한 것 아닌가?) “패션 업무 프로세스에 적합한 협업 툴이다. 그리고 디지털 자산 관리 툴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한눈에 전체 상황을 살피고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실시간 정보를 업데이트 하면서 각 부서별 협업이 가능하다.

ERP(전사적 자원 통합 연계 관리), CRM(고객 관계 관리), WMS(창고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레거시 시스템과 통합이 가능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사내 직원들간 제한된 공간(사무실)이 아닌 어디서든 모바일과 태블릿으로 접근해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여기에 패션 마켓 조사와 브랜드 벤치마킹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기반 솔루션 렛뷰도 선보이고 있다.” 

 

(렛뷰? 그건 또 뭔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패션 브랜드 벤치마킹 솔루션이다. 시장에서 현재 잘 팔리는 제품을 찾고 얼마나 팔리는지를 분석해 낸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데이터를 확보한 후 이미지와 텍스트 인식해 데이터 분석과 분류를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디자인, 컬러, 가격, 할인판매 시점과 할인율까지 벤치마킹할 만한 정보를 곧바로 제안해 주는 셈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하던 일인데 이젠 기술로 가능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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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디지털 혁신이 프로젝트에 그치는 경우가 많더라 

“근본적인 이유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직원의 마인드 아닐까 싶은데, 기술에 대한 오해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전사적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시도한다면 기업들에게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임직원의 마인드셋 변화 관리와 더불어 도입한 디지털 프로세스의 지속적인 유지 관리도 필연적일 것이다. 사내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도 필요할 것이고.”

 

-디지털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패션 기업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되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기업들은 살아남는 것, 즉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제택근무도 일상화될 수 있다. 유럽의 많은 글로벌 패션 기업들은 완전한 재택근무로 기업 활동을 이어가는 곳이 많다. 국내 패션 기업은 아직 재택근무조차 가능하지 않은 구조가 많은 것 같다. 디지인, 개발, 소싱, 생산, 판매 등의 정보를 서로 유기적으로 교환하고 긴말하게 협업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 내부의 체질 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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