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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에프의 비밀 전략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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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아람 기자 (la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4월 1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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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부터 DT 현실화 주문

전담팀 구성, 전문인력 영입

기획 마케팅 IT의 유기적 협력 체재 구축​ 

김창수 에프앤에프 대표는 2~3년 전부터 전 직원들에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주문했다. 신년회를 비롯해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김 대표는 공공연하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따라 직원들은 조금씩 대표의 뜻에 따라 변화를 시도하고 이를 준비해 왔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실현에 나선 F&F

사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하 DT) 이란 개념은 패션 업계에서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았다.

 

‘정의되지 않았다’기 보다는 ‘정의할 수 없다’는 표현이 맞는 듯하다. 막연히 디지털시대에 맞춰 생각과 업무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 밖에, 어떻게 구체화하고 현실화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막막하다. 여타 패션 기업들 모두 DT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몰랐기에 할 수도 없었다.

 

이 와중에 호기롭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을 만들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인 기업이 있다. 바로 에프앤에프. 

 

에프앤에프는 어떤 방식으로 DT 실현에 나서고 있을까. 사실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하나하나 일목요연하게 서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생각에서 어떤 오너의 의지로, 어떻게 직원들이 움직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이다. 

 

과정과 결과를 놓고, 에프앤에프가 어떤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시스템을 갖춰나가고 있는지, 인력은 어떻게 세팅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업계에 돌고 있는 매출 자료를 보면, 신장률 칸은 모두 빨간색이다. 그러나 ‘디스커버리’는 나홀로 파란색 숫자를 뽐내고 있다. 

 

코로나도 뚫은 ‘디스커버리’

예전 같으면 이 같은 실적에 대해 ‘괜찮네’, ‘그 정도면 잘했네’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폭탄을 맞은 상황에서 이 같은 숫자는 불가항력(不可抗力)이다. 

 

현재 패션 브랜드들의 평균 신장률은 마이너스 40~50%이다. 그럼에도 10% 이상 신장했다는 것은 만약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50~60%의 신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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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레깅스>

 

그렇다고 ‘디스커버리’가 작년에 매출이 좋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업계는 신규 브랜드도 아닌 선두권 브랜드가 코로나 사태 속에 10% 중반의 신장률을 기록 중인 것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한 발 더 나아가 더욱 궁금해지는 부분은 바로 ‘어떻게?’ 그런 숫자를 만들었냐는 것이다. ‘디스커버리’의 나홀로 신장은 굳이 표현하자면 김창수 대표의 굳은 의지와 그를 따르는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연이은 히트 아이템의 탄생

‘디스커버리’는 1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보였던 신발이 매출을 주도했고 2월에는 전략 아이템으로 내놓은 신학기 가방이 호조를 보이며 작년보다 세 배에 가까운 물량이 팔려나갔다. 또 지난달에는 신발과 새롭게 선보인 의류가 매출을 주도했다. 특히 의류는 새롭게 내놓은 레깅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22% 가량 신장하기도 했다.

 

사실 ‘디스커버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봄·여름 실적이 좋지 못했다. 과거 맨투맨, 래시가드 등이 높은 판매를 보였지만 주 매출원은 겨울시즌 다운제품이었다. 

 

다운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특정 아이템에 치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이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전담팀을 구성하고 전문 인력을 영입해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주력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물론 신발, 신학기 가방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아무리 제품이 좋고 마케팅이 잘 된다한들 이 같은 시기에 높은 판매를 보일 수 있을까?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디스커버리’는 왜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이 회사 직원들은 하나같이 지난해 일궈냈던 ‘MLB’의 역대급 매출 기록과 현재 ‘디스커버리’의 성장에 대해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 혁신, 바로 패션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기에 돌입하며 기업 경쟁력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혁신’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지만 어떤 전략으로 성공의 단계를 밟아야 하는지 전략이 불분명한 기업이 많다.

 

성장의 이유 =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특히 여러 산업에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유독 패션업계만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조차 못하고 있는 곳이 태반이다.

일부 제조나 생산, 물류 등에 디지털화를 추구하고 있으나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에는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 패션은 감에 의존하는 사업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창수 대표는 3년 전부터 디지털화를 직원들에게 강조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DT 전략이 패션의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고 여긴 까닭이다. 김창수 대표의 혜안과 그의 위기관리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이유이다.

 

결국 살아남는 기업은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DT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 여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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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앤에프 사옥>

 

DT팀 신설, 마이크로소프트 이동국 이사 영입

에프앤에프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이동국 이사를 영입하면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DT팀)을 신설했다. 팀을 만든 후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인력을 영입했고, 업계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DT팀의 총 인원은 프로젝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현재 15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규모도 작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몇 천 억원 대 브랜드 디자인실 인력 풀과 맞먹는 수준이다. 디자인력을 높이 평가받는 한섬의 디자인실 인력이 20명 안팎이라고 보면, DT팀 인력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일반 기업이 흉내 낼 수조차 없는 수준이다.

 

DT팀은 작년 하반기부터 곧바로 소비자 트렌드 조사 및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기 시작했다. 데이터의 생성과 가공 유통,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특히 프로젝트 제품에 대한 소비 패턴, 소비자의 니즈뿐 아니라 기후, 요일, 연령대, 그 해의 습성, 여가 활동, 커뮤니티, 검색 키워드까지 모든 부분을 데이터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3개 부서의 유기적인 움직임

DT팀의 핵심 역할은 각 부서들의 유기적인 협력관계의 중간 단계에서 이뤄진다. 나의 업무와 너의 업무, 나의 분야와 너의 분야, 나의 공과 너의 공을 나누다 보면 사실 유기적인 협력을 이뤄내기란 쉽지 않다.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누구 때문이냐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 오너에게는 의미가 없다. 다함께 노력했고, 결과를 만들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서로 협력을 요구하지만 실질적으로 패션 기업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서로 협력하기보다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물론 경쟁 구도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음에도 협력하지 않는 케이스를 말한 것이다.

 

에프앤에프의 DT팀은 기획, 마케팅, IT관련 지원 등 3개 부서의 중간 단계에 위치해 있다. 각 부서는 맡은 업무와 새롭게 시도해야 할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아이템을 선별해 낸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량을 결정하고, 마케팅을 어떻게 하며, IT 관련 부서가 이를 어떻게 지원해야할 지에 대한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다. 서로 더욱 긴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맡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마케팅팀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향후 인기를 끌 만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기획단에서는 이 아이템이 얼마나 팔려 나갈지 수요 예측을 통해 수량을 결정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시스템과 백데이터가 필요한지 준비하고, 실 데이터로 이를 백업하는 역할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각 부서들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AI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결정은 사람을 통해 이뤄진다. AI는 단지 사람이 주문한 입력 값에 대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체계화해 사람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히트 아이템을 선정하고, 물량을 결정하고, 비용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모두 사람이 한다. AI가 알아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해 낸다면 DT팀의 인력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AI의 데이터가 이것이 유행할 것이라고 정해 줄 수는 없다. 다만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이 예상은 할 수 있다. 우리 회사만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운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후 AI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상한 것에 브랜드가 결과를 만들어 내려면 어떤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있어야 하는지 논의된다. AI는 각종 시장에서 종합한 데이터를 하나의 단어(키워드)로 생성하고, 이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획과 마케팅의 방향을 수립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즉 어떤 아이템에 대해 다양한 기준과 가설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추출하고, 마켓규모를 설정한 다음, 마켓을 점유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맞춰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저한 협업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

 

예를 들어 ‘반팔티가 유행할 것이다’라는 명제 하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키워드가 ‘컬러’라고 설정되면. 컬러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컬러인가에 대해 AI는 알지 못한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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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플리스>

 

첫 번째 성과는 ‘플리스’

상품기획, 마케팅, DT팀이 함께 만들어 낸 히트작은 작년 가을 출시된 ‘플리스’부터였다. 플리스라는 기존 히트 아이템에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했고 ‘커플’, ‘따뜻함’이라는 키워드가 잡혔다. 즉 ‘커플’과 ‘따뜻함’이라는 다소 감성적일 수 있는 키워드가 소비자에게 도출되면서 이후에는 이에 맞는 제품 기획과 마케팅이 수반됐다.

 

상품 기획에서는 먼저 따뜻함에 포커스를 맞췄다. 

 

기존에는 플리스의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 단면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도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스커버리’는 양면지를 활용하며 안감을 대폭 보강했다, 이후 플리스를 사는 사람은 대부분 ‘여자’라는 데이터에 따라 커플, 커플룩으로 밀어붙였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네이버 검색순위 1위에 며칠 동안 ‘디스커버리’ 플리스가 노출됐고, 이것 역시 데이터로 축적됐다. 이는 마케팅팀에서 노력한 결과였다.

 

대박난 신학기 가방

올해 폭발적 신장을 보인 신학기 가방 역시 디지털 전략이 녹아 있다.

 

‘디스커버리’의 지난 해 신학기 기방 판매 금액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물량을 너무 적게 만들어 다 팔고도 더 팔지 못했다. 올 해는 변화를 주기 위해 상품기획팀이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시장 조사 결과는 중·고등학생과 대학 초년생까지의 신학기 가방 마켓규모가 1천억원 대에 이른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후 경쟁사를 조사하고 일정 수준까지 점유율을 올릴 수 있겠다는 가정을 내렸다. 이어 DT팀이 가동됐다. 중고생들이 가장 원하는 가방의 방향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로 인해 ‘무게’라는 데이터가 생성됐다. 

 

또 ‘왜 가방의 무게’인가라는 것을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부분의 신학기 가방이 무겁다는 의견이었다. 

‘디스커버리’는 이같은 결론을 바탕으로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최고로 가벼운 가방을 만들어 보자’라는 기획 방향이 수립됐다. 따라서 ‘가벼운 가방’이 키워드가 된 셈이다.

 

이로써 탄생한 것이 올 봄 히트 상품으로 부상한 초경량 백팩 ‘라이크 에어 백팩(LIKE AIR BACKPACK)’이다. 

‘라이크 에어 백팩’은 지난해 선보인 ‘라이크 백팩’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기존 원단보다 20% 가벼운 로빅에어 원단을 가방 전체에 적용해, 무게를 890g으로 획기적으로 낮췄다. 

 

수납력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가방 앞 포켓에 양쪽 지퍼를 적용하여 수납 외에도 가벼운 외투를 걸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개발과 함께 마케팅 역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가벼운 가방이라는 키워드 아래 가방을 메고 춤을 출 수도 있고, 축구를 할 수도 있다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했다. 

 

물론 가방의 기능으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기능적 측면을 강조한 3D동영상을 제작해 각종 커뮤니티에 홍보했다. DT에 따른 마케팅이 주효했다. 기획과 DT, 마케팅이 순차적으로 자신들만의 역할을 해내면서 결과를 만들어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멋스러우면서 실용적인 면이 부각됐다. 신학기 가방으로만 전년대비 판매 금액은 3배 이상을 넘어섰다. 상품기획, DT팀과 마케팅이 연계돼 이룩해낸 결과물이다.

 

DT팀은 히트 아이템이 나오면 이 같은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도 검증한다. 어떤 경로를 통해 사람들이 매장을 찾았으며, 누가 어떻게 어떤 키워드를 밟아 온라인에서 구매를 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데이터화 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그 다음 시즌, 그 다음 아이템을 만들고 도출하는데 기초적인 역할을 한다. 기획과 마케팅에서 만들어낸 콘텐츠와 이를 결과물로 만들어내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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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 라이크 에어 백팩>

 

 

디지털화는 핵심 경쟁력

지난 달 출시된 레깅스 역시 동일한 과정을 거쳤다.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기존 브랜드와는 다른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 기획과 마케팅, DT팀이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인사 평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앱으로 한다.

 

앱을 통해 매주 피드백을 통해 상호간의 업무 평가를 반영한다. 자기평가는 구글과 아마존이 활용했던 OKR (Objective+Key+Results) 방식을 활용해 자기 자신을 평가하고 공유한다. OKR은 목표 설정, 핵심결과 지표 설정, 우선순위 설정으로 이뤄진다. 

 

​데이터를 지닌 기업이 승자다

회사의 디지털화는 이제 에프앤에프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향후 몇 년 안에 패션 업계에서도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화가 되겠지만 이미 에프앤에프는 그들보다 3년 이상 앞서가게 될 것이다. 이미 직원들도 DT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동화되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신사가 온라인을 제패하고 강자로 부상한 이유를 아세요? 국내 패션 마켓의 모든 판매 데이터를 무신사가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공적 마스크도 마스크 랩으로 어느 약국에 재고가 있는지 알아야 쉽게 살 수 있는 시대인 셈이죠. 결국 답은 데이터를 지니고 있는 기업이 무조건 승자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데이터가 많다고 해도, 이를 활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믿지 않아도 쓸모가 없다. 하지만 패션 기업이 원하는 모든 질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해 내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에프앤에프가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어떻게 실무에 적용하고 있는지는 사실 자세히 알 수도 없고, 안다고 해도 소문 낼 수 없다. 차곡차곡 쌓인 데이터는 어느 순간 에프앤에프의 또 다른 강점이 됐다.

 

하반기 역시 이 같은 융합에 의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디스커버리나 엠엘비가 내놓는 제품이 이 전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히트를 쳤던 ‘플리스’를 종전과는 조금 다르게, ‘숏다운’ 역시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첨가해, 마케팅 역시 디지털 시대에 맞춰 공격적이고 다양하게 해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결국 이것이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인 셈이다. 모두 알지만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물론 패션의 디지털화가 에프앤에프의 사례도 다 설명될 수는 없다. 

 

지금은 정보와 데이터가 지배하는 시대이다. 패션도 예외일 수 없다. 데이터를 많이 보유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기업 간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이다. 

 

물론 패션은 아직까지 감에 의해 움직이는 산업으로 꼽힌다. 물론 감각도 중요하지만 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누가 감이 더 좋은지는 숫자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데이터만큼은 다르다. 정확히 나와 있는 데이터를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는 굳이 스스로 드러내지 않아도, 결과로 알 수 있다. 코로나를 뚫은 디스커버리의 사례처럼 말이다.​ 

 

 

 에프앤에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 이동국 이사 

“DT는 데이터를 활용하느냐 마느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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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마케팅 IT 3박자 맞아야 

데이터는 수집될 뿐,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에프앤에프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DT팀)을 이끌고 있는 이동국 이사는 오라클, HP,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디지털과 솔루션, 비즈니스 관련 프로그램 구축과 관리, 실행에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스스로 “나는 ‘패션가이’가 아니다”라고 말할 만큼 패션에 대해서는 경험이 없는 그가 에프앤에프에 합류해 7개월이 지났다.

 

이동국 이사가 지난 해 9월 에프앤에프에 합류해 DT팀이 만들어지고 많은 전문가들이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DT팀의 존재나 역할, 업무에 대해서는 철저히 비밀에 가려져 있었다. 외부에 노출하지 말라는 김창수 대표의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DT팀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어떤 부서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DT팀 인력들은 업계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하는 솔루션 역시 최상위 업체들의 프로그램만 사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인력과 솔루션이라고 해도 실질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죠.”

 

DT팀의 역할은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브랜드(기획)과 마케팅, IT 관련 부서가 조화롭게 결합될 수 있도록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것을 구현한다


이동국 이사는 DT팀과 함께 실체가 없는 것을 구현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라 함은 하나의 개념일 뿐 이를 어떻게 실현하고 현장에 적용하느냐는 사실상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DT팀은 실제 브랜드의 운영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을 직접 개발하고, 활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듭니다. 결과도 보장되어 있지 않죠. 고급 인력을 영입하고 비싼 솔루션을 써야하기 때문에 이를 결정하고 밀어 붙일 결정권자의 의지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사실 이동국 이사는 입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김창수 대표의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보면 김 대표는 모든 것을 지원했고, 투자했고, DT팀의 업무 과정을 믿었기에 이 같은 결과가 있었던 것이다. 

 

“김창수 대표의 비전과 추진력은 남달랐어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하려 했고, 향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고 있었죠. 그 의견에 저도 동의했고, 그래서 합류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보여 준 것은 맛보기


이동국 이사는 지금까지 7개월이란 아주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에프앤에프의 디지털화는 초기 단계라고 했다. ‘지금까지 보여 준 결과는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말 할 정도로 완성 단계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에프앤에프가 실현하려고 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에요. 이미 다른 분야의 기업들은 실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데이터 보다는 감각을 중시하는 패션 업계 특성상 생소할 뿐이죠. 익숙하지 않는 일을 먼저 하고 있는 에프앤에프가 다르게 보이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가 있다고 가정하면 타 기업은 의사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6개월 이상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프앤에프는 의사 결정 과정이 간결해 1개월 내에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이 데이터가 맞는지 틀린지 검증할 필요도 없다. 데이터는 AI가 도출해 내지만 결정은 브랜드와 마케팅, 결정권자 등 누군가가 해야 하는 영역인 것이다.

 

김창수 대표는 “우리 회사는 이익을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는다. 디지털에 투자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디지털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아무리 좋은 데이터를 확보한다 해도 활용하는 것은 사람이죠. 이미 수집되고 분석된 데이터를 실무진에서 활용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죠. 도움이 된다면 사용할 것이고, 도움이 안 되면 사용하지 않겠죠. 어떻게 활용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래서 원활한 협업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오너의 의지


이동국 이사는 에프앤에프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결국 오너의 의지에 의한 사람과 솔루션에 대한 투자, 이를 통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실현된다고 보고 있다.

 

에프앤에프가 보여주고 있는 작금의 결과물은 김창수 대표의 디지털에 대한 투자 의지가 확고하고, 이를 따르는 DT팀과 모든 조직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하고 안하고는 큰 차이를 만든다. 에프앤에프는 디지털화를 위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엠엘비’, ‘디스커버리’ 라는 브랜드 콘텐츠에 탁월한 마케팅 기획인력, 이를 뒷받침하는 DT팀까지 실행할 수 있는 요건들이 준비돼 있다.

 

“아마 다른 패션 기업들이 지금부터 시작한다 해도 이미 2~3년 전부터 디지털화를 준비해 온 에프앤에프와 같은 수준까지 따라오는 데는 그 만큼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콘텐츠, 투자, 사람의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이를 구현해내는 일이 쉽지는 않기 때문이죠.”

 

DT팀이 7개월 동안 만들어 낸 데이터에 대해 김창수 대표는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DT팀의 최종적 목표는 회사의 비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DT팀의 최종적 목표는 결국 회사의 매출신장에 기여하는 것이고, 업무 시스템 혁신으로 조직원들을 위한 스마트 워크문화를 조성하는데 있다. 여타 부서와 마찬가지로 DT팀의 역할 역시 어떻게 하면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는가에 대해 분석하고,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하느냐에 달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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