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사(自社)몰은 자살(自殺)몰? > 핫클릭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핫클릭

온라인 자사(自社)몰은 자살(自殺)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4월 30일 프린트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eb97e1da17d6a15f76ce87acb8240ab5_1555900778_4638.jpg

 

한 업체 임원이 지나가듯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패션 기업들의 온라인 자사몰은 자살몰이다”

 

이런 말이 왜 나왔는지 생각해보면 원인은 모두 알고 있지만 개선하기가 어렵고 방법적으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패션 기업들은 오프라인에서 밑 빠진 독의 물처럼 빠지는 매출을 어떻게 대체할까 고민하다가 너도나도 온라인이 대세라고 하니 무턱대고 만들어 본다. 지금까지 수많은 패션 업체들의 자사몰 중 성공한 케이스가 몇 개나 될까.

 

종합몰을 바라보는 LF몰, 브랜드력이 뛰어나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오는 한섬닷컴 등 언뜻 생각나는 이름이 몇 개 안된다.

 

 ‘무신사’를 비롯한 콘텐츠 위주의 플랫폼 들은 너무 많고 잘되는 이름들도 너무 많다. 잘 안 되는 자사몰과 잘 되는 플랫폼의 차이점은 찾아올 만한 콘텐츠가 있느냐와 브랜드력이 있느냐 두 개로 압축된다. 찾아올 만한 콘텐츠는 반드시 마케팅이 수반되어야 한다.

 

‘무신사’의 경우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가 어마어마하다. 젊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동영상부터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웹진, 다양한 카테고리와 상상을 초월하는 갯수의 브랜드들이 입점되어 있다.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사이트 홍보는 물론 각 브랜드별 타깃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될 만한 브랜드는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광고한다. 비용은 천문학적인 숫자로 알고 있다.

 

다음은 고객이 기억하고 찾아올만한 브랜드력이다. 과거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이 브랜드를 정해 놓고 구매하지 않았다. 따라서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예쁘거나 내 스타일이거나 기분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했다.

 

그러나 온라인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내가 원하는 브랜드를 정확히 알고 선택해 들어가서 구매해야 한다. 종합몰이나 플랫폼에 들어가 서핑하는 고객에게 얻어 걸리지 않는 이상 독자적인 자사몰을 운영한다면 그만큼의 브랜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아무리 파괴력 있게 매출을 올렸어도 온라인에서 자사몰을 열면 타깃 고객이 맞지 않고 온라인 운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차 모르기 때문에 고객은 찾아오지 않는다. 당연히 온라인 마케팅은 돈도 많이 들고 진짜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니 투자할 리가 없고.

 

결국 자사몰은 자살몰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일부 패션 기업들은 온라인 비즈니스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잘되지 못 할 거라 생각한다. 잘 될 거라 생각하고 만들어도 필패다. 

 

아무런 콘텐츠도 없고 마케팅도 없이 자사 브랜드 제품만을 올려놓은 몰은 결국 돈 만 까먹고 매출은 없고 문을 닫는 결과를 가져온다. 

 

전문가들과 소통 통해 발상의 전환 필요

왜 그럴까. 기자가 업계 전문가들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결과를 도출해봤다. 이유는 두 가지다. 발상의 전환이 되지 않고, 너무 단기간에 결과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를 설명하자면 생각이 닫혀 있기 때문이라고 표현하는 게 가장 비슷한 듯하다. 패션 업체들이 할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자신들이 모르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지 않고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지도 않는다. 자신들의 경험만 맞다고 생각하고 들으려 하지 않는데 어떻게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브랜드 수가 10개도 안되는데 자사몰을 열고, 마케팅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누가 보지도 않는 행사 팝업만 띄우고 있다면 매출이 나올리가 없다. 타깃층이 40대를 넘는 브랜드들은 더욱 그렇다. 아저씨 아줌마 들이 온라인 몰을 찾아 복잡한 결제 단계를 거쳐 보지도 못한 옷을 구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LF몰처럼 자사 브랜드가 어마어마하게 많고 외부 브랜드들의 입점까지 이뤄낼 수 있다면 모를까 내 브랜드만 온라인에서 팔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운영한다면 실적이 나올리 없다. 

 

최근 새롭다고 생각되었던 패션 업체들의 몇 가지 시도를 소개한다.  최근 인디에프는 중단했던 여성복 ‘예츠’의 이름을 따 도매몰을 열었다. 최소 수량 5장부터 판매하는 이 몰은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다. 옷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홀세일 채널이다. 

 

물론 인디에프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생산력으로 좋은 옷을 싸게 만든다. 스타일도 인기 아이템 위주로 내놓는다. 마케팅만 받쳐진다면 성공 확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동대문이든 개인매장을 하는 점주든 좋은 디자인에 고품질 제품을 믿을 수 있는 업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디조이는 온라인몰을 열면서 사이즈 범위를 넓혀 빅사이즈 브랜드를 동시에 오픈했다. 단순 고객확보 보다는 특수 고객을 겨냥해 차별화했다. 마케팅도 빅사이즈 관련 콘텐츠나 몰 위주로 링크해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샤이한 감성의 고객들을 온라인에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금강제화의 자회사 비제바노는 온라인 패션 브랜드 셀렉트숍 ‘오씨오’를 론칭했다. 오씨오에 입전한 브랜드는 287개다. 자사 브랜드만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재미를 줄 수 있는 여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까지 동시에 입점시켰다. 하루이틀 준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기다려주지 않는 오너의 마음

두 번째는 시간의 문제, 즉 기다려주지 않는 오너의 마음 이다. 패션 업체들은 자사몰을 여는 즉시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열자마자 잘되는 몰을 찾기는 어렵다. 자사몰에 돈을 투자한 사장의 입에서는 이내 큰 소리가 나온다. “매출이 왜 안 나오는 거야!!” 

 

아무리 대단한 브랜드와 솔루션, 마케팅 툴을 갖고 있다 해도 시작하자마자 잘되는 온라인몰은 없다. 온라인 전문가들은 몰이 정식 오픈해 운영이 되면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유지해야 고정고객이 모이고 수익이 난다고 보고 있다.

 

패션 기업들이 걸어갈 때 젊은 친구들은 뛰고 날랐다. 어떤 패션기업 사장은 ‘‘무신사’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알지만 그들의 업력은 10년이 넘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속에서 노하우를 키웠다. 자신들이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키우고 알렸다. 노력의 결과지 운이 좋아서 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프클럽의 권성훈 대표는 “유명 온라인 브랜드나 플랫폼들이 단번에 그렇게 성장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 젊은 소비자들의 문화와 취향을 저격하고 그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그들이 오랜 시간 몸으로 부딪히며 만들어낸 결과물을 기존 패션업체들이 무의미하게 따라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한다면 될 리가 없다. 전문가들이 여럿 달라붙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도 될까 말까”라고 말했다.

 

잘 되는 것인지 안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도 어려운 짧은 시간에 성공여부를 판단하려고 하니 ‘실패’라는 결론이 빠르게 도출되는 것은 아닐까. 오픈한지 일 년만에 자사몰을 접어버리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봐왔다. 사실 매출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 시간은 성공을 위해 밟아가는 과정이며,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되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너무 느려 인지하지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업체 관계자는 “제도권 브랜드들의 온라인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는 온라인몰이 자리 잡기까지 걸리는 최소 3~5년을 기다려주는 오너가 없기 때문이다. ‘돈을 이렇게 투자했는데 매출이 왜 안나와?’라고 하며 담당자만 탓한다면, 오픈 일 년도 되지 않아 ‘안 되겠어 접자’라고 말한다면 성공할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코로나19 이후의 패션 산업 혁신 방향을 사례로 확인하세요. 자료 확인하기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32호 32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791
어제
2,758
최대
7,538
전체
683,529

㈜패션포스트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 213 마곡보타닉파크타워 2 1217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