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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렌드 읽기/정희선

마치 박물관과 미술관 같은 유니클로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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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선 일본 유자베이스 애널… (hsjung3000@gmail.com) | 작성일 2020년 07월 13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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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 유니클로가 새롭게 선보인 체험형 점포 두 곳을 둘러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앞서 소개한 ‘유니클로 파크 베이사이드’와 ‘유니클로 하라주쿠’에 이어 유니클로의 세 번째 전략 점포이자 글로벌 플래그십 점포인 ‘유니클로 도쿄(UNIQLO TOKYO)’를 소개하겠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상업 시설과 명품 숍들이 늘어서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도쿄에 오면 꼭 방문하는 곳이자, 많은 브랜드들이 플래그십을 선보이는 긴자에 유니클로는 과연 어떤 공간을 만들었을까?

 

유니클로 도쿄는 일본 최대 규모인 약 1500평의 크기로 4층으로 구성돼 있다. 점포의 외관과 내부 디자인은 런던의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을 설계한 스위스 건축 회사인 헤르초크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맡았다. 

 

유니클로의 기술을 자랑하다 

플래그십 점포의 테마는 ‘아트(art)’와 ‘사이언스(science)’다. 즉, 예술과 과학, 이 두 가지를 통해 유니클로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우선 ‘사이언스’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둘러보자. 

 

1층을 들어서면 중앙에 라이프웨어 스퀘어(Life Wear Square)라고 이름 붙인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유니클로는 언제 어디서나 모두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옷을 제공하는 ‘라이프웨어’를 브랜드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 곳은 라이프웨어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오픈 직후인 현재는 유니클로를 대표하는 히트 아이템인 에어리즘을 소개하고 있다. 에어리즘의 소재와 일반 면의 소재를 비교한 모형과 영상의 전시를 통해, 에어리즘이 머리카락의 12분의 1정도의 굵기에 해당하는 극세사를 사용해 통기성과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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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도쿄는 에어리즘의 소재와 일반 면의 소재를 비교한 모형과 영상의 전시를 통해, 왜 유니클로가 그 소재를 선택해 옷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

에어리즘 뿐만 아니라 점포 곳곳에는 특정 소재가 어떤 기능과 장점이 있는지, 왜 유니클로가 그 소재를 선택해 옷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3D 니트란 어떤 소재인지, 장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텍스트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화면에서는 3D 니트를 만드는 장면이 영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물론 주변에는 유니클로의 3D 니트 웨어가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필자 또한 에어리즘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일반 소재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하여 플래그십 점포를 방문하면서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에어리즘을 포함한 유니클로의 옷과 소재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11명의 예술가와 협업하다

유니클로는 ‘아트’라는 테마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앞서 소개한 ‘라이프웨어 스퀘어’로 잠시 다시 돌아가 보자. 이 곳에서는 에어리즘의 기술을 박물관처럼 설명함과 동시에 예술적으로도 표현하고 있다. 

 

길게 늘어선 에어리즘 소재로 만든 파란색의 긴 천이 인공 바람에 휘날리며 눈길을 잡아끈다. 그 뒤에는 20개가 넘는 마네킹들이 다양한 에어리즘 웨어를 착용하고, 런웨이 같은 느낌으로 공간을 구성해 마치 패션쇼와 같은 느낌을 풍긴다. 즉, 라이프웨어 스퀘어는 플래그십 점포의 두 가지 테마인 과학과 예술로 에어리즘을 표현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유니클로와 예술이 어떻게 만났는지 둘러보자. 최근 연달아 선보인 요코하마, 하라주쿠, 그리고 긴자, 세 곳의 체험형 점포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은 바로 다양한 예술 작품과 협업한 UT(유니클로 티셔츠)다. 

 

긴자에서는 협업을 진행한 아티스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부스까지 설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는 앤디 워홀이다. 앤디 워홀의 작품인 브릴로 박스(Brillo Box)를 재현하고 있으며, 옆에는 앤디 워홀 관련 책이 구비돼 있고 영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모마(MoMA)와 협업해 디자인한 티셔츠 옆에는 자연스럽게 모마와 티셔츠에 사용된 디자인을 알리는 소책자가 놓여 있다. 

 

또한 유니클로는 각 층마다 다른 아티스트와 협업한 VMD(비주얼 머천다이징)를 통해 브랜드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예를 들어, 2층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는 세계적인 헤어 스타일리스트인 카모 카츠야(加茂克也)이다. 카모 카츠야가 유니클로 도쿄를 위해 제작한 작품인 헤드 피스를 착용한 마네킹과 헤드 피스는 유니클로 점포라기보다는 카모 카츠야의 작품 전시회 같은 느낌이다. 이 외에도 점포 곳곳에 총 11명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VMD는 유니클로의 옷이 스타일리시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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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플라워 코너.>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통한 스토리 전달

유니클로 긴자는 아트와 사이언스를 메인 테마로, 층마다 각각 다른 콘텐츠를 만날 수 있어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남성복 전용 코너인 3층에서는 유니클로 앰버서더인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스포츠 선수 6명을 만날 수 있다. 6명의 활약상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 입었던 셔츠를 구입할 수도 있어 중장년 남성팬들이 티셔츠를 구입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4층에는 리사이클 섬유의 개발 과정이나 유니클로가 개발도상국에 불필요한 의류를 기부하는 활동을 소개하는 등 유니클로가 힘을 쏟는 지속가능성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긴자의 스트리트 패션 역사를 알려주는 코너도 있어 4개 층을 돌아보는 동안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유니클로는 의류를 넘어 생활 전반에 걸친 아이템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체험형 점포 세 곳 모두 유니클로 플라워(Uniqlo Flower)라는 코너를 마련해 꽃을 팔고 있다. 긴자에서는 에어리즘 소재를 활용한 침대 시트도 팔기 시작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나 협업한 아티스트의 작품집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이 테마와 어우러져 전시돼 있고 그 중 일부는 판매 중이다. 

 

마치 박물관 같고 미술관 같은

유니클로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어필하고자 만든 ‘유니클로 긴자’ 플래그십은 마치 브랜드를 알아가는 작은 박물관, 그리고 유니클로가 만든 미술관을 방문한 느낌이었다. 확실히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유니클로 매장과는 전혀 다른 매장으로 유니클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건을 파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공간을 상품으로 꽉 채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넓은 공간을 활용해 유니클로의 스토리를 예술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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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긴자 플래그십.>

  

필자 또한 플래그십을 돌아보면서 유니클로의 월등한 품질과 기능성을 잘 알게 됐으며 점포에 구현한 ‘아트’라는 장치를 통해 유니클로의 디자인이 예전보다 훨씬 더 스타일리시하게 느껴졌다.

 

지난 호에 소개한 유니클로 요코하마가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놀이 공간을 만들어 놓았고, 하라주쿠가 젊은이들을 상대로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면, 이 곳은 좀 더 다양한 세대와 고객층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일본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들도 충분히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한국의 소비자들도 유니클로 긴자에서 ‘아트’와 ‘사이언스’를 체험하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래본다. ​ 

경력사항

  • 현) 일본 유자베이스 (UZABASE) 경영 애널리스트
  • 퍼블리 <일본은 지금 라이프스타일 판매 중> 저자
  • 일본전문매체 재팬올 (JapanOll) 객원기자
  • 전) LEK 컨설팅 도쿄, 경영 컨설턴트
  •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비즈니스 스쿨 MBA (마케팅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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