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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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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현 에프씨엘코리아 대표 (fpost@fpost.co.kr) | 작성일 2020년 02월 24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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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디자인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패션교육을 진행할 때마다 교육생들에게 묻는 질문이다.

 

“예쁘고 트렌디하며 내 마음에 꼭 드는 디자인”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자인”

 

“소비자에게 잘 맞고 편안하며 품질도 우수한 디자인”

 

이와 같은 다양한 답을 교육생들에게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다음의 답도 꼭 나온다.

 

“많이 팔리는 디자인”

 

아마도 영업직이거나 매출에 목말라 있는 직무자의 대답이리라.

 

사실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답한 기준도 각자의 지식과 경험에 따른 것이다.

 

미학적으로 볼 때 좋은 디자인은 ‘미적쾌감’을 주어야 한다. ‘형태’와 ‘색채’에 있어서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하지만 심미성만으로 좋은 디자인의 기준을 삼을 수는 없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줄 수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라 불릴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교육생들은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담아 좋은 디자인을 정의했을 것이다. 위의 대답들이 대부분 교육 때마다 나오는 대표적인 답의 범주들이다.

 

이에 반해 ‘좋은 디자인’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보여준 디자이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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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디자인의 터블러>

 

‘이노디자인’의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김영세’ 씨는 ‘이노베이터’(2005, 랜덤하우스)라는 책에서 ‘이익과 직결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했다.

 

김영세 씨는 서울대 (구)산업미술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산업디자인 교수와 디자인 컨설턴트를 거쳐 이노디자인을 설립했다. 그는 국제적인 디자인상도 수차례 수상하는 등 산업디자인계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본인의 저서에서 ‘좋은 디자인이란 이익과 직결된 디자인’이라고 이야기 한다. 여기에 덧붙여 그는 ‘쓰기 좋고 아름답지만 가격도 더욱 경쟁력 있게 책정하는 것이 진짜 디자인이다. 디자인을 잘 한다는 것은 비즈니스 감각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디자이너인 그가 이렇게 말했다니 매우 의외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는 디자이너이지만 디자인을 콘텐츠로 하는 ‘디자인 비즈니스’의 본질을 놓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패션산업은 패션을 콘텐츠로 하는 ‘비즈니스’지 ‘예술 활동’이 아니다. 비즈니스는 수익을 창출하고 이익을 내는 것이 본질이다.

 

패션산업의 구성원들은 간혹 이 사실을 잊는다. 개인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적 역량이 드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것이 기업의 성과와 연결된다면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기업의 수익이나 이익과 상관없다면 그것은 비즈니스의 본질을 망각하고 자신의 본분을 잊은 것이다.

 

본인의 크리에이티브한 감각을 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 그건 사적활동 영역 내에서 하면 된다. 그것은 취미 활동이 될 수도 있고 개인 브랜드 론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에 소속되는 순간, 기업의 비즈니스에 충실해야 한다.

 

각 기업들은 각자의 비전이 있고, 사회적으로 감당하고자 하는 미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고 이익을 내지 못하면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

 

기업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수익이 나야 존재할 수 있고 이익이 나야 지속될 수 있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비전도 이루고 미션도 감당할 수 있다.

 

착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신발 브랜드 ‘탐스’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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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스>

 

탐스는 신발 한 켤레를 구매하면 한 켤레를 기부하는 활동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2006년 론칭 후 2012년에는 매출이 5억1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2015년에는 CSR 1위 기업에 오를 정도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었다. 

 

하지만 탐스는 기본인 이익 창출을 위한 기업 운영에 실패했다. 12년 동안 히트상품이 단 한 모델일 정도로 상품개발 역량이 부족했고, CEO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사회적 책임에만 관심 있을 뿐 패션기업을 운영할 만한 리더십이 없었다.

 

누구도 탐스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도 탐스가 이익을 낼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가졌다고 믿지 않게 되었다. 결국 2019년 말 탐스의 소유권은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넥서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복수의 채권단에게 넘어갔다.

 

수익과 이익을 낼 수 있어야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 탐스의 사례는 좋은 의도만으로는 기업이 유지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패션기업은 디자인이란 콘텐츠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이다. 따라서 패션기업의 디자인은 이익을 내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는 구성원은 ‘이익을 내는 것’이 항상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익을 내는 디자인, 그것이 좋은 디자인이다.​ 

 

경력사항

  • 現) ㈜FCL KOREA 대표
  • 現) 호서대/동서울대 패션디자인학과 강의
  • 現) 유통/패션기업/정부기관 교육기획 및 강의
  • 前) 글로컬 대구침장 특화산업 육성사업 자문위원
  • 前) ㈜보그인터내셔날 보그너 CDO
  • 前)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부장
(주)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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