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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비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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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inokim0@gmail.com) | 작성일 2021년 05월 10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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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ixabay>

 

최근에 매우 충격적인 통계를 보았다. <표1>의 그래프인데, 제작자 빌 게이츠(Bill Gates)의 의도가 여백에 잔뜩 남아 있어서 본 지면에 올려보았다.  

 

전 세계의 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합은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이다. 인도보다도 크다. <표1>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는 7위이다. 이 그래프가 의미하는 바는 매우 크다. 

 

그 이전에, 왜 지금 필자가 이 그래프를 논하려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권수립 이후, 기후 협약에 대한 미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트럼프가 탈퇴한 ‘파리 기후협약’에 복귀함과 동시에 미국이 기후 협약의 리더십을 주장하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은 백악관을 방문하는 정상들과 기후 협약에 대해 지속적인 토의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22일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도 바이든 주최로 개최됐다. 이 회의에 초대된 문대통령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 조정해 올해 안에 유엔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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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은 2030년까지 2017년 배출량 대비 24.4% 감축을 목표로 하는 1차 NDC를 12월 말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5월, 바이든과 정상 회담에서도 이 논의가 심도있게 이루어 질 것이다. 트럼프 시대에 뒷전으로 밀렸던 일이, 다시 앞으로 나오면서 전 세계가 바빠졌고, 우리는 목표치를 상향한 덕분에 더 바빠질 것이다. 

 

준비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위의 그래프는 바이든 시대의 상징물이다. 앞선 시대에는 기후 협약을 마치 동력, 에너지 문제로 단순화 시켰었다. 그러나 이제는 ‘식량 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로 분야가 세분화되어 각각의 감축 목표를 책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식량 농업의 초점이 소로 향했다.

 

소가 배출하는 탄소의 양이 이렇게 많다면, 당연히 감축 목표 설정이 이루어지고, 결과적으로 소의 사육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목표 년도인 2030년, 2050년까지 어떤 식으로든 소의 개체 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렇게 되면 소를 키우기 위해서 탄소세를 내야하고, 당연히 소고기 가격은 급등할 것이고, 일부 부자를 제외하면 소고기를 먹기 힘들어질 것이다. 영화 ‘설국열차’의 앞뒤 차량 배정이 현실화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그래프가 충격적인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화에 대응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이미 식품업계에서는 푸드테크가 활발히 진전되어 소고기를 대체하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대두나 완두를 원료로 하는 식물성 대체육, 버섯과 유사한 균사체를 이용한 대체육, 세포를 이용한 배양육 시장이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은 이미 샐러드, 햄버거 등에 사용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도 최근 6개월 동안 비건 시장이 급속히 움직이고 있다.

 

소만이 아니라 닭, 돼지에 이르는 다양한 대체육 시장이 개발되고 있다. 지금 당장의 손익보다는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시기를 겨냥해서 중기적 목표를 가지고 비건 시장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패션산업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상대적으로, 패션업계는 어떤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현재 이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수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의류와 신발을 포함한 패션산업이다. 

 

유엔에 따르면, 주로 합성섬유와 가죽을 원료로 사용하는 패션산업이 전체 온실 가스의 8% 정도를 배출한다. 이는 국제항공과 해상운송 분야가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규모다. 

 

참고로 앞선 牛國을 포함한 돼지, 닭 등의 축산은 18% 규모이다. 폴리에스터 섬유로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면을 원료로 사용할 때보다 2배 이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SPA 상품이 범람하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18년 Nature誌 사설에 이런 글이 실렸다. 

 

‘매년 한 사람당 20벌이 넘는 새 옷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인류는 2000년에 비해 60%나 많은 옷을 구입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그런 옷을 몇 번 입지도 않고 버리는데, 옷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은 제조과정에서 많은 폐기물과 탄소가 배출된다는 뜻이다. 

 

중산층 확대와 인구통계적 변화에 맞춰 구매 규모가 늘면, 당분간 탄소나 폐기물도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3년이 흘렀다. 예상대로 상황은 악화됐다. 이러한 상황 인식에서 필자는 작년에 본지를 통해 두 번의 지속가능 패션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두 번 모두 유니클로에 관한 것이었다. 

 

청바지 데미지 제작 과정에서 1/50로 물 소비를 억제하는 방법과 덕다운 의류 리사이클에 대한 것이었다. ‘Recycle, Reuse, Reduce’가 키워드였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Re’를 주체로 삼는 것은 매우 진부한 상황이 됐다.

 

식품업계의 푸드테크와 비교할 때 그렇다. 앞선 그래프의 牛國 문제는 식품만이 아니라 가죽을 다루는 원료로서 패션업계에 문제가 클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표2>는 지속가능을 위한 패션업계의 움직임을 정리한 것이다. 푸드테크에 비해 패션테크는 5년 이상 뒤쳐진 것 같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처방전으로 전문가들은 나노기술을 추천한다. 

 

 <표2> 패션업계의 대응 사례

 

* H&M은 선인장을 이용해 전통적인 가죽을 대체하고자 멕시코의 DESSERTO와 업무제휴를 실시했다. 선인장은 동물 학대와 독성 화학물질을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채택됐다.  

 

* 아디다스는 최근 균사체 기반 가죽 대체품으로 만든 비건 신발을 개발하고 있으며, 클래식 신발 일부를 동물성 및 친환경 제품으로 리브랜딩 하고 있다.

 

* 에르메스는 버섯 기반 비건 가죽 대체품을 사용해 만든 새로운 가방을 공개하고, 시판하기로 했다. 이 브랜드는 존 레전드(John Legend)와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균사체 가죽 생산업체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기업인 마이코웍스(MycoWorks)와 협업하고 있다. 마이코웍스는 버섯의 균사체를 동물 가죽을 복제한 소재로 바꾸어 만든 실바니아(Sylvania)라는 혁신적인 신소재를 사용했다. 마이코웍스는 2020년에 고급 패션 시장을 위한 균사체 기반 직물에 대한 4,500만 달러(약 506억 원)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해 기존의 동물 가죽만큼 부드럽고 내구성이 있는 비건 가죽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까지 시장이 최대 896억 달러(약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비건 가죽 시장에 대한 글로벌 보고서가 최근 발표된 바 있다.

 

* 에르메스가 비건 가죽 대체품을 채택한 것은 패션산업이 지속 가능하고 잔인하지 않은 관행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이지만 에르메스는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오리지널 빅토리아 백을 계속 제조할 것이다. 양식악어와 악어가죽, 기타 동물성 제품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

나노기술은 분자 단위 혹은 초분자 단위로 물질을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패션업계는 이러한 초미립자를 이용한 환경 소재를 목표로 해야 한다. 

 

이미 개발되어 활용을 기다리는 소재, 예를 들면 주변 온도에 따라 입자가 변하는 지능형 소재의 활용도 시야에 두어야 한다.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장에서 지금 준비를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강박관념이 더 절실한 패션업계이다.       

 

경력사항

  • 現) 성균관대학교 소비자가족학과 겸임교수
  • 現) 비즈니스인사이트그룹 부회장
  • 現)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위원회 위원
  • 現)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 패션연구과정 초빙교수
  • 前) ㈜코엑스 자문위원 (코엑스몰리뉴얼 프로젝트)
  • 前) 산업자원부 유통산업 마스터플랜 수립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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