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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산불 책임, 패션계도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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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아름 패션칼럼니스트 (fpost@fpost.co.kr) | 작성일 2019년 09월 09일 URL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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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 화재에 관한 기사가 연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은 7만 4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8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산불이 이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10월까지는 건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구 산소의 20%이상을 생성하며,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지구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아마존에 이렇게 대규모 화재가 계속되는 것은 전 세계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불의 원인은 개간을 위한 불법 방화

아마존 산불의 원인은 정치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여러 가지 복잡한 면이 없지 않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축산을 위한 목장과 사료로 쓰이는 콩을 생산하기 위해 농지를 개간하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불법적인 방화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쇠고기와 가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 값싼 쇠고기와 가죽을 생산하기 위해 남미와 중국, 인도 등지로 축산업이 크게 확대되었다. 

 

특히 남미 국가는 전 세계 가죽 수출양의 약 22%를 공급하는 가장 큰 소싱처로 상대적으로 값싼 아마존 열대 우림 지역이 목축지로 불법 개간되면서 파괴되고 있다. 우리가 신고 있는 신발, 메고 있는 가방이 어쩌면 아마존 산림을 불태워서 얻어진 산물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패션계에서도 책임을 통감하며 아마존 화재 복구지원과 아마존 환경파괴 저지를 위한 행동에 나섰다. 지난 8월 26일, LVMH 그룹은 아마존 화재 복구를 위해 1천만 유로를 기부하기로 발표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세계 유산인 아마존 열대 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G7의 계획에 동참한다”라고 말하며 전 세계적 관심을 촉구했다.

 

9af74f467504123a8a065871e1a5a880_1567771303_435.jpg 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photo  Theguardian

 

또 팀버랜드, 노스페이스, 반스, 이스트팩, 키플링 등을 소유한 VF코퍼레이션은 지난 29일 성명을 통해 “우리 제품에 사용된 브라질산 가죽이 브라질 환경파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된 것이 사실 최근의 일은 아니다. 이미 2009년 그린피스는 ‘아마존 학살’이란 보고서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황폐화시킨 원인의 80%는 브라질 정부가 눈감아 주고 있는 축산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가죽에 대한 수요가 쇠고기의 부산물로서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아마존의 파괴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한 농장에서 생산된 가죽이 여러 가공과 유통 과정을 거쳐 섞이면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조사를 통해 그린피스는 세계적인 신발제조업체인 클락, 아디다스, 나이키, 팀버랜드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의 대가로 생산된 소가죽을 사용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행동을 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낀 소비자들이 팀버랜드에 무려 6만 5천 통이 넘는 항의메일을 보낸 사건이 발생했다.

 

팀버랜드 6만 통 항의메일 받아

팀버랜드 전체 가죽 사용량의 7%만을 브라질에서 수입했고, 합법적인 업체를 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좀 더 체계적으로 가죽의 원산지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화했다.

 

팀버랜드뿐만 아니라 나이키도 열대우림을 파괴하지 않는 곳에서 생산된 가죽만을 사용할 것을 약속했고, LVMH 케어링그룹과 같은 글로벌 럭셔리 그룹도 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구찌는 파리 패션 위크에서 ‘National Wildlife Federation’과 함께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Zero-deforestation’ 핸드백 컬렉션을 출시했다. 

 

각각의 핸드백에는 소가 키워진 목장에서부터 전체 서플라이 체인의 역사가 담겨있는 ‘패스포트’가 있다. 이 리미티드 컬렉션 라인은 열대 우림 동맹(Rainforest Alliance)에 의해 인증된 목장에서 생산된 가죽만이 사용되었다.

 

생산품에 대한 책임감 가져야

현재 케어링그룹의 브랜드가 사용하는 가죽의 80%는 도축장까지 모두 추적이 가능하며, 2025년까지는 소가 키워진 농장까지 모두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세계 신발 생산량은 235억 족에 달하며, 이 중 55%가 가죽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아무도 그 가죽이 어디에서 왔는지, 산림을 파괴하지 않은 곳에서 생산된 가죽인지 물어보지는 않았다.

 

이번 아마존 산불의 위기가 한 가지 우리에게 가져다준 큰 교훈이 있다면, 적어도 우리가 무심코 신은 신발이, 가방이, 아마존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깨달았다는 점일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기업은 좀 더 책임감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한 발 더 앞서 나아가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 

[이 게시물은 임경량 기자님에 의해 2019-09-16 08:31:31 SPECIAL에서 이동 됨]

경력사항

  • 現) USA 패션칼럼니스트
  • 前) University of Missouri 패션디자인과 강사
  • 前) Stephens College 패션디자인과 강사
  • 前) LG패션 리서치&컨설팅팀 남성복팀장
  • 前) PFIN 남성복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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