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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주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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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6월 28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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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濟나라에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던 관중와 포숙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관중은 “나를 낳아준 것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의 어원이 된 인물들의 얘기다.

 

“일생에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다”라는 말이 있다. 내 마음을 털어놓고,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부끄러운 말이라도 풀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평생 알고 지낸 친구 사이라도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할 수 없는 말도 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고, 보여주기 싫은 나의 부족한 모습도 있다.

 

하물며 처음 만난 사람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최근 만난 한 온라인 브랜드 대표는 얼마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 간의 힘듦과 복잡한 심경이 차올랐는지 한참 눈물을 흘렸다.

 

그리 오래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었는데 자신의 일간을 쏟아내다 눈물을 보이니 나도 적잖이 당황했고 눈물을 흘린 대표 자신도 당황한 눈치였다.

 

친구도 아니고 지인도 아니었지만 상대의 상황이 공감이 되고,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대표의 심경도 알 듯 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눈물을 쏟을 만큼 온라인에서 옷을 파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 되고 있는 것일까.

 

“요즘 온라인 생태계가 참 건강치 못해요. 기본적인 패션업의 구조도 모른 채 그냥 만들어 팔고, 남으면 좋고, 안되면 빚지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도 못하고 그냥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에요. 그러니 성공할 턱이 있나요.”

 

한 업체 임원이 한숨을 내쉬면서 했던 말처럼 온라인에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사업에 도가 튼 젊은이든 간에, 이커머스로 돈 벌기는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쉽든 어렵든 패션을 좀 안다는 사람들은 계속 온라인 패션 비즈니스를 시도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즐거운 일도 많겠지만 힘든 일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들더라도 나를 알아주는 이가 있으면 조금 나을 것 같다.

 

온라인 사업으로 빚지고, 열심히 일해도 돈은 못 벌어도, 오늘 하루 술 한잔 기울이며 힘들었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말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한다면 그것으로 또 내일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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