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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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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채수한 기자 (saeva@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3월 22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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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의 대표라거나 어떤 것을 대표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대표하는 이들의 책임감과 중압감은 실로 겪어 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로사케이 김유정 대표를 만나 들었던 말에 가슴이 ‘쿵’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당당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혹자는 비웃을 수도 있는 말이다. 누군가는 ‘그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고, 아무나 할 수 없는 아주 멋진 말이지 않은가.

 

한국 디자이너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들은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이름보다 브랜드가 유명했던 경우는 많지 않았다.

 

글로벌 패션계를 호령하는 명품 레이블들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만들고 해외에 진출해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 다만 패션 선진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간판 디자이너가 많지 않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패션 비즈니스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당연히 돈을 벌고, 회사를 운영하고, 조직을 대표하기 위함이지 한국을 대표하기 위해서는 절대 아닐 것이다.

 

처음 만난 디자이너이자 대표의 입을 통해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대표한다는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 10년 넘게 많은 대표들과 인터뷰를 해 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말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대표한다는 것에는 반드시 권한과 책임이 뒤따른다. 어떤 조직이나 국가를 대표하고 싶다고 해도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며, 대표한다고 해도 그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꽤나 무거울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고, 꾸준함과 본인만의 철학, 목표 의식이 필요하다.

한 은행 광고에서 나오는 카피처럼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그 긴 여정의 시작은, 물론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그렇게 되겠다는 마음가짐부터가 아닐까 한다.

 

처음부터 목표를 낮게 잡으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없듯, 목표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것이다. 손정의, 빌게이츠, 워렌버핏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세계의 갑부들 역시 인생의 목표가 동네 구멍가게 사장은 아니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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