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가치 > 마감을 하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마감을 하며

단순함의 가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0년 11월 16일 프린트
카카오톡 URL 복사

본문

 c37783352538f54fc43b5b6cd1f3b4b2_1602383342_57.jpg

 

 

더 적은 생산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요. 선별과 배치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가려내는 기술도 등장하는 걸 보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일상 속 많은 것들이 단순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절기에 따라 계절이 돌아옵니다. 대자연은 그토록 활기 있게 끊임없이 변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절대적인 규칙에 의해 움직여진다고 합니다. 복잡함 속 단순한 법칙이죠.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는 단순함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가졌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제가 지금 갖고 있는 아이폰 역시 스티븐 잡스가 버튼을 제거하고 장치를 단순화한 것에서 시작된 산물입니다.  

‘무조건 심플(Simplify)’의 공동저자 리처드 코치와 그레그 록우드는 아예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을 ‘단순화’라고 확언했습니다. 

 

이 둘의 말을 빌리자면 스티브 잡스뿐 아니라 포드자동차의 창립자 헨리 포드, 펭귄북스 창립자 앨런 레인, 맥도날드 창립자 맥도널드 형제와 레이 크룩, 보스턴컨설팅그룹 창립자 브루스 헨더슨,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이베이의 창립자 피에르 오미디야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업가가 단순화로 남다른 성공을 얻었을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단순화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을 것을 버린다는 뜻입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단순화의 성공법칙은 어찌 보면 쉬운 듯 보여도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 미술은 단순화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주는 예술이라는 글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추상미술을 뜻하는 영어 ‘앱스트랙트 아트’(abstract art)에서 앱스트랙트는 ‘추출하다’는 뜻을 지녔다고 합니다. 대상의 다른 것들은 다 사상(捨象)하고 정수 혹은 중요한 특질(特質)을 뽑아내 표현하는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이라고 나와 있더군요. 

 

지난 2일 만난 신동수, 서주형 디자이너도 미술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오랜 시간 만나보고 싶었던 두 사람을 만나서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둘은 의상 디자인을 전공한 부부입니다. 복잡한 법칙을 알기 전까지 이들이 만들어 낸 옷은 겉으로 보기에 단순합니다. 

 

신동수 디렉터는 미대 입시생 시절 연필 소묘 작업을 할 때 평면 종이에 양각이 아닌 음각의 입체감을 표현되길 바라며 사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가 만든 옷의 근간도 구조와 패턴을 이루고 있더군요. 화려하거나 그래픽으로 둘러싸인 요즘 시절 남달라 보였습니다. 단순함의 법칙으로 그들을 꼭 닮은 옷을 만들고 있는 두 디자이너이자 사업가의 꿈은 ‘표절이 없는 생태계’라고 합니다. 

 

저에게는 신동수, 서주형 부부를 응원할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 기사가 길었습니다. 버릴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는데 저 역시 좀처럼 쉽지 않더군요. 독자님 고맙습니다.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FSP 연재

POST
STAND
(주)다음앤큐큐
패션산업 해외마케팅 인력양성

인터뷰

패션포스트 매거진

44호 44호 구독신청 목차 지난호보기

접속자집계

오늘
2,380
어제
2,786
최대
14,381
전체
1,170,452

㈜패션포스트 서울특별시 강서구 공항대로 213 마곡보타닉파크타워 2 1217호
TEL 02-2135-1881    FAX 02-855-5511    대표 이채연    사업자등록번호 866-87-01036    등록번호 서울 다50547
COPYRIGHT © 2019 FASHION POST ALL RIGHTS RESERVED.